KIAF 역대 최다 판매-방문객… “젊은 컬렉터 늘어”

김태언 기자

입력 2021-10-19 03:00 수정 2021-10-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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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억 판매, 2019년의 2배 넘어
관람객 7% 증가… 신규 고객 유입
MZ세대 겨냥한 가벼운 작품 많아져… ‘투자 대상 취급’엔 우려 목소리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에서 관람객들이 일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 제공

13일부터 닷새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가 역대 최고 매출,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다. 5일간 판매액은 650억 원, 관람객은 8만8723명이었다. 이는 2019년에 비해 판매액(310억 원)은 두 배 이상으로, 관람객은 7%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매출의 절반가량인 350억 원은 개막 첫날인 VVIP 입장 당일 이뤄졌다. 이날에만 5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방탄소년단의 RM과 뷔, 전지현, 이병헌 이민정 부부, 소지섭 등 연예인도 다수 참석했다. 올해는 VVIP 제도를 신설해 약 3000명(동반 1인 가능)에게 작품을 우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기존 갤러리와 인연이 없는 젊은 컬렉터를 흡수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화랑협회는 “2019년부터 MZ세대가 미술시장에 관심을 보인다는 걸 감지했다. 갤러리들 또한 MZ세대의 취향에 맞게 덜 무겁고 밝은 작품을 많이 내세운 것 같다”고 밝혔다.

여러 화랑 대표들도 “매년 오던 기존 컬렉터가 아닌 처음 보는 30, 40대 컬렉터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작품을 투자 대상으로만 대하는 현상을 경계하는 시선도 있었다. 10년 넘게 갤러리를 운영해 온 한 대표는 “순수미술이라기보다는 인테리어용 작품을 사거나 이우환 박서보처럼 기존 시장에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의 미래 가치를 묻는 고객이 많았다. 자신만의 기준 없이 ‘우선 사고 보자’는 분위기라면 언젠가는 거품이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굵직한 글로벌 화랑들의 참가도 눈에 띄었다. 국내 원로 작가의 작품이 화랑마다 반복해서 나왔던 이전과 달리 작품이 다양해졌다는 평도 많았다. 올해 행사를 통해 서울의 아트페어에 처음 참여한 독일 베를린의 ‘페레스 프로젝트’와 미국 뉴욕의 ‘글래드스톤’ ‘투팜스’는 서울 분점을 개관하겠다고 밝혔다. 키아프는 내년부터 3대 글로벌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함께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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