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여행·외식 뜨는 이커머스, 백화점은 ‘정중동’

뉴시스

입력 2021-10-18 17:37:00 수정 2021-10-18 17: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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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들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에서 외식 상품권, 국내 여행 상품 매출이 많게는 5배 이상 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앞두고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 방역 지침에 따른 영업 규제를 받아왔던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조심스럽게 화장품·패션 등 할인전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전자상거래 업체 G마켓이 이번 달 1~14일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외식 상품권 판매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5.3배(4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쿠아리움 이용권은 36%, 국내 여행 상품은 26% 더 많이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외식 상품권은 3.2배(220%), 국내 여행 상품(120%)과 영화 관람권(102%)은 2배 이상 신장했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외식, 국내 여행 상품 등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웠던 영화나 아쿠아리움 같이 오프라인에서 즐기는 체험·문화 생활 관련 상품의 판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인터파크에서도 이번 달 1~14일 기준 외식 이용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106%) 넘게 더 팔렸다. 전국 5성급 호텔 뷔페 식당 이용권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인터파크는 코로나19 유행 첫 해였던 지난해 호텔 뷔페, 외식업체 입점사 수가 전년 대비 23% 줄었지만, 올해 3분기(7~9월) 들어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이 일상 회복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며 “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아 방역과 위생 관리가 철저할 것이라 믿을 수 있는 특급 호텔 이용권을 선호하는 것도 이런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파크투어에선 지난달 유럽 주요 관광지 항공권 매출이 급증했다. 전월 대비 스페인 마드리드행 항공편 발매가 7배(625%) 늘어난 것을 비롯해 스위스 취리히(27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250%), 프랑스 파리(76.3%) 등이다. 10월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출발하는 항공권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달은 정부 방역 고위 당국자들이 ‘위드 코로나’ 돌입 시점을 처음 밝힌 시기이기도 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앞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1월9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그 정도 될 듯 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 부본부장이 14일 정례 브리핑 중 “접종 완료율이 85%가 되면 이론적으로 델타 변이조차도 마스크나 집합 금지, 영업 금지 없이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내놓고 오는 18일부터 4단계에서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을 백신 접종 완료자 포함 최대 8인까지 늘린다. 3단계 지역에선 접종 완료자 6명을 포함해 10명까지 모일 수 있다.

이르면 새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기간이 끝나고 다음 달 1일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억눌렸던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소비 심리 변화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는 그동안 부진했던 부문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방역 수칙이 보다 더 완화해 영업이 활기를 띌 수 있겠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 예로 화장품 매장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방역 수칙으로 견본품 사용이 금지돼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자유로운 외출과 함께 그 동안 금지되었던 화장품 견본 시험이 재개되면 색조·향수 상품군 실적 호조를 예상한다”며 “화장품 사은 행사 등의 마케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출에 필요한 의류 수요가 늘어날 만큼, 매장에서 남성·여성 패션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판촉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물론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발생 추이 등 감염 확산 상황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오프라인 행사 검토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자료를 보면, 지난 3~9일 전국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961명이다. 전주 대비 21.2%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2000명대 언저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에도 돌파 감염을 일으키는 델타 변이 확산이 여전한 만큼 일상 회복을 너무 서두르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방역 전문가들의 지적도 만만찮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여전한 만큼, 관련 부서에서 오프라인 집객 행사를 검토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당분간 정부 공식 발표와 감염 확산 추이를 조용히 지켜보는 가운데 물밑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1월 중 ‘위드 코로나’ 소비 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확정이 아닌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와도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고객들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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