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닥공 골프’로 5년 만에 웃음 찾다
김정훈 기자
입력 2021-10-18 03:00 수정 2021-10-18 10:58
[KLPGA 동부건설챔피언십 역전승]
버디 2점에 보기 -1점 주는 등 적극플레이 유도 국내 첫 방식
4R 후반 9개홀 버디 7개 몰아쳐… 2016년 통산 8승 뒤 첫 트로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변형 스테이블포드’ 대회에서 이정민(29·사진)이 초대 여왕에 등극했다. 5년 7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다.
이정민은 17일 전북 익산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9점을 기록했다. 최종 합계 51점을 적은 이정민은 안나린(25)을 4점 차로 따돌리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 원.
K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대회에 도입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을 매겨 순위를 가린다. 같은 타수라도 버디가 많은 선수가 훨씬 유리하기에 공격적 플레이를 유도하는 경기 방식이다.
선두 박민지(23)에게 8점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정민은 이날 10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며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특히 16, 17, 18번홀 3연속 버디가 압권이었다. 이정민은 “5년이나 기다렸던 우승이라 기쁘다. 이 기간에 많은 상처를 받았고, 두려움을 가졌다”며 “오늘은 리더보드를 보고 두려움 없이 무조건 넣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난 천재형이 아닌 만큼 상처를 받더라도 계속 노력하겠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2016년 KLPGA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에 성공한 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국내 최정상급의 아이언 샷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2017년부터 상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이날 다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시즌 7승의 희망을 밝힌 박민지는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상반기에만 6승을 거뒀던 박민지는 이후 10개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박민지는 앞서 3라운드를 마친 뒤 “하반기에 쭉 잘하고 있는데, 우승이 없다는 말을 듣기 싫었다”며 우승 열의를 보였지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버디 2점에 보기 -1점 주는 등 적극플레이 유도 국내 첫 방식
4R 후반 9개홀 버디 7개 몰아쳐… 2016년 통산 8승 뒤 첫 트로피
KLPGA투어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변형 스테이블포드’ 대회에서 이정민(29·사진)이 초대 여왕에 등극했다. 5년 7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다.
이정민은 17일 전북 익산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9점을 기록했다. 최종 합계 51점을 적은 이정민은 안나린(25)을 4점 차로 따돌리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 원.
K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대회에 도입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을 매겨 순위를 가린다. 같은 타수라도 버디가 많은 선수가 훨씬 유리하기에 공격적 플레이를 유도하는 경기 방식이다.
선두 박민지(23)에게 8점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정민은 이날 10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며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특히 16, 17, 18번홀 3연속 버디가 압권이었다. 이정민은 “5년이나 기다렸던 우승이라 기쁘다. 이 기간에 많은 상처를 받았고, 두려움을 가졌다”며 “오늘은 리더보드를 보고 두려움 없이 무조건 넣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난 천재형이 아닌 만큼 상처를 받더라도 계속 노력하겠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2016년 KLPGA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에 성공한 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국내 최정상급의 아이언 샷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2017년부터 상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이날 다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시즌 7승의 희망을 밝힌 박민지는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상반기에만 6승을 거뒀던 박민지는 이후 10개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박민지는 앞서 3라운드를 마친 뒤 “하반기에 쭉 잘하고 있는데, 우승이 없다는 말을 듣기 싫었다”며 우승 열의를 보였지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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