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장기화… 3분기 국내 車생산, 13년만에 가장 적어

이건혁 기자

입력 2021-10-18 03:00 수정 2021-10-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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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만대 생산… 작년보다 20%↓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3분기(7∼9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이후 최소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완성차 업계는 총 76만1975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줄었다. 매년 3분기 기준으로 봤을 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자동차 생산량이 줄었던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소 수준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1, 2분기에 90만 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반도체 공장 가동이 중단되자 생산에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동남아 코로나19 확산세가 단시간 내에 진정되지 않고, 최근 중국 전력난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 생산량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자동차의 3분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줄어든 35만209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9월 아산공장 가동을 5일간 중단했다. 울산공장의 경우 부품 부족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생산 라인 일부가 멈춰서기도 했다. 기아는 6.5%, 쌍용차는 21.7%, 한국GM은 55.3%의 생산 감소율을 보였다. 다만 반도체 수급 부족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르노삼성의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차량 구매 계약을 맺은 소비자들의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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