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전셋값 대느라 노후대비 포기… 퇴직연금 중도인출 4년새 2배 가까이로 늘어
김자현 기자
입력 2021-10-13 03:00 수정 2021-10-13 03:00
작년 7만1931명, 2조6341억 인출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직장인이 7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 등을 마련하기 위해 퇴직연금까지 끌어다 쓰는 사람이 늘면서 노후 안전망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 인출자는 7만1931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4만91명)에 비해 1.8배 수준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중도 인출액은 1조2317억 원에서 2조6341억원으로 2.1배로 증가했다.
중도 인출한 사유는 ‘주거 목적’이 가장 컸다. 중도 인출액의 62.3%가 주택 구매, 주거 목적의 임차보증금 등을 위해서였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과 전월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퇴직연금까지 중도에 헐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나 전세보증금 마련에 쓰인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요양, 파산선고, 회생절차 개시 등 생활고로 인한 중도 인출은 36.3%를 차지했다. 특히 40, 50대에서 생활고 때문에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직장인이 7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 등을 마련하기 위해 퇴직연금까지 끌어다 쓰는 사람이 늘면서 노후 안전망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 인출자는 7만1931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4만91명)에 비해 1.8배 수준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중도 인출액은 1조2317억 원에서 2조6341억원으로 2.1배로 증가했다.
중도 인출한 사유는 ‘주거 목적’이 가장 컸다. 중도 인출액의 62.3%가 주택 구매, 주거 목적의 임차보증금 등을 위해서였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과 전월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퇴직연금까지 중도에 헐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나 전세보증금 마련에 쓰인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요양, 파산선고, 회생절차 개시 등 생활고로 인한 중도 인출은 36.3%를 차지했다. 특히 40, 50대에서 생활고 때문에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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