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사춘기’ 이겨낸 고진영, 세계랭킹 1위 탈환도 보인다

뉴스1

입력 2021-10-12 10:09 수정 2021-10-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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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26·솔레어)이 시즌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어느덧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며 여자 골프 최고의 자리를 되찾기 일보직전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1시즌 중반까지 키워드는 미국 선수들의 약진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비롯해 3승을 올리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까지 따낸 넬리 코다(미국)가 있었다. 무서운 페이스를 보여준 코다는 고진영이 92주 동안 지켜왔던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빼앗었다.

반면 고진영에게는 힘겨운 전반기였다. 7월초 볼론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톱10에 여러번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스스로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L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골프에 대한 사춘기가 왔다”고 털어 놓았을 정도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친 고진영은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도 불참하며 국내에서 경기력 회복에 중점을 뒀다. 예전 스윙 코치와 다시 결합해 스윙을 가다듬었고 퍼터도 교체하며 후반기를 대비했다.

결과는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다. 9월 중순 고진영은 올림픽 이후 처음 출전한 LPGA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6위, 숍라이트 LPGA 클래식 공동 2위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뒤 지난 11일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최근 4개 대회에서 고진영은 안정적인 샷감을 보여주며 총 13개 라운드에서 모두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퍼팅 또한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 2대회 연속 평균 퍼팅 수는 28개대를 기록, 시즌 평균(29.67개)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 퍼팅 수는 27개였다.

고진영은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퍼터를 교체하고 2번 우승 및 톱10 2번을 기록했다. 이 퍼터가 마음에 들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진영은 어느덧 코다와 함께 시즌 3승을 기록,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시즌 종료까지 3개 대회를 나눈 가운데 코다와 올해의 선수상 경쟁도 펼치게 됐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 현재 코다는 161점, 고진영은 146점이다. 우승 시 30점이 주어지기에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

나아가 지난 16주 동안 놓쳤던 세계랭킹 1위 자리 탈환도 눈에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는 코다가 1위(9.39점), 고진영(9.10점)이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주 1.44점 차이에서 0.29점 차로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다음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오는 21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된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코다가 불참하기에 고진영에게는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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