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값 2배로 뛰었다…‘패닉바잉’ 성동-노원 최고 상승

김호경기자

입력 2021-10-11 15:05 수정 2021-10-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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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이 2배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보다 ‘패닉바잉(공황구매)’ 수요가 몰린 강북 아파트 가격이 더 많이 올랐다.

1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매매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은 4652만 원이었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당시 2326만 원이던 3.3㎡당 가격이 4년 4개월 만에 2배로 오른 것이다.

서울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성동구로, 2017년 5월 2305만 원이던 3.3㎡당 가격은 지난달 5180만 원으로 2.2배로 뛰었다. 노원구가 그 뒤를 이었다. 2017년 5월 당시 서울 25개 구 중 21위였던 노원구 집값 순위는 지난달 16위로 다섯 계단 상승했다.

이는 패닉바잉에 나선 젊은층이 성동구와 노원구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1~8월 두 지역에서 아파트를 산 매수자 중 30대 이하 비중은 50% 수준으로 서울 평균(41.8%)보다 높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 3.3㎡당 평균 가격이 2배 넘게 오른 서울 12개 구 가운데 8곳이 강북이었다. 이 역시 주택 구매 수요가 강북의 중저가 아파트로 몰린 영향이 크다.

서울 3.3㎡당 평균 가격을 토대로 추산한 서울 국민주택(전용면적 84㎡, 옛 34평) 규모 아파트 가격은 15억8176만 원으로,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인 공시가 11억 원(시세 약 16억 원)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평균 수준의 34평 아파트를 가진 1주택자도 종부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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