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 금융당국 목표치 임박…대출 창구 닫히나

뉴스1

입력 2021-10-10 11:18:00 수정 2021-10-10 11:18:2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5일 서울 강남구 한 은행에 대출 관련 안내 광고가 붙어 있다. . 2021.10.5/뉴스1 © News1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이 정한 총량 목표치에 근접한 5%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3개월 가량 남겨둔 가운데 대출 여력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은행권 대출 전면 중단’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국내 은행의 지난 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4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연말 670조1539억원 대비 4.96% 증가했다. 9월말(702조8878억원) 4.88%과 비교해 일주일 만에 0.08%포인트(p)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정한 증가율 하한인 5%까지 0.04%p, 수치상으로 약 2200억원 밖에 여력이 남지 않았다. 상한인 6%까지는 6조9216억원(1.04%p) 남았다. 8월까지 5대 은행의 월평균 가계대출 증가율이 3조5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출 여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목표치 상한을 6.9%로 최대한 보수적으로 해석해야 12조9530억원 정도의 여력이 남는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의 증가율이 7.14%로 가장 높았다. 다만 11월말까지 일부 주택담보대출의 취급을 중단하면서, 전월말 대비 증가율이 0.14%p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전월 말 대비 0.04%p 상승한 5.23%로 집계됐다.

9월말까지 4.89%로 4%대를 유지했던 KB국민은행도 일주일만에 0.17%p 상승한 5.06%를 기록하며 5%대를 넘겼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9월말 대비 각각 0.2%p, 0.14%p 오른 4.24%, 3.16%로 집계됐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7일 기준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21조711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조4985억원(15.6%) 늘어났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 규모의 49.5%에 달하는 수치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말 대비 5.09% 늘어난 497조89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가계대출 여력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지난 연말처럼 은행들이 대출 창구를 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해 12월 시중은행들은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로 대출 속도가 급증하자 신용대출 취급을 중단한 바 있다.

이미 은행권은 대출 문턱을 크게 높였다. 지난 8월 24일 NH농협은행의 주담대 취급 중단 이후 KB국민·하나·기업은행은 주택담보대출에서 모기지신용보험(MCI), 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을 제하는 방법으로 한도를 줄였다. KB국민은행은 또 집단대출 중 입주잔금대출의 담보 기준을 기존 KB시세·감정가액에서 KB시세·감정가액·분양가격 중 최저액으로 변경해 한도를 줄였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임대차 계약 갱신 시 전세대출 한도를 전셋값 증액 범위 이내로 축소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 사잇돌대출,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케이뱅크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했다. 지난 5일 출범한 토스뱅크의 경우 영업 개시 일주일도 되지 않아 대출잔액이 전체 대출 한도의 60%인 3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대출 중단이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번주 중 ‘가계부채 보완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만큼, 규제를 더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현재로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도를 높이는 방향이 유력하다. 전세대출에도 DSR을 적용하거나, 현행 60%인 2금융권 차주별 DSR 비율을 은행권과 동일한 40%로 낮추는 방안 등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제가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한다고 했지만 가계부채 관리는 강화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답한 바 있다. 다만 집단대출 중단 등으로 실수요자의 불만이 커지면서 일부 ‘완화 규제’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