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트럭 시위’에 한발 물러선 스타벅스…e프리퀀시 행사 기간 축소
이지윤 기자
입력 2021-10-08 18:06 수정 2021-10-08 18:09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인력난 해소 및 근무여건 개선을 촉구하는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한국 진출 22년 만에 처음이다. 2021.10.07. 뉴시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연중 최대 행사를 보름가량 연기했다. 연이은 마케팅 행사에 과도한 업무 부담을 느낀 직원들이 트럭 시위로 불만을 표하자 행사 기간 축소에 나선 것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겨울 e프리퀀시’ 행사를 이달 28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행사를 지난해보다 2주 앞당겨 오는 12일부터 진행하기로 했으나 16일 미뤄 기존 규모대로 진행하게 됐다. 겨울 e프리퀀시 행사는 스타벅스가 매해 10월 말 진행하는 대표 행사로 일정 기간 음료 17잔을 마시는 고객에게 새해 다이어리 등을 증정한다.
이번 행사 연기는 ‘트럭 시위’로 터져나온 직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은 7일부터 이틀간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집단 시위를 진행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 5일 열린 ‘파트너행복협의회’ 논의에 따라 파트너들의 과로를 방지하고자 연례 최대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행사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사 연기 결정에도 직원들은 보다 지속적인 해결 방안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트럭시위 주최 측은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 블라인드를 통해 “이번 결정이 끝이 아닌 시작이길 바란다”며 “단기적 해결책이 아닌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방안 제시를 약속해달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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