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빛’ 연어의 속살, 알고보니 인공 발색제 범벅이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10-08 14:48 수정 2021-10-0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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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함량도 고등어와 임연수의 절반 수준

ⓒGettyImagesBank

‘슈퍼푸드’로 각광받은 연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양식 연어를 자연산으로 둔갑하기 위해 인공 발색제가 사용된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이 8일 해양수산부(해수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양식업자들이 본래 하얀색인 양식 연어를 자연산 연어로 둔갑하기 위해 석유에서 추출한 발색제인 아스타잔틴을 사료에 섞어 유사한 색을 띠도록 한 것이 드러났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성혁 해수부 장관에게 보좌관이 든 양식과 자연산 연어의 차이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아스타잔틴’을 과다 섭취할 경우, 복통을 유발하고 피부 변색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지만 현재 소비자들에게 이 같은 위험성이 고지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색상뿐만 아니라 연어의 영양소도 ‘슈퍼푸드’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입하는 노르웨이산 연어의 경우, 오메가3 함량도 (EPA) 0.46, (DHA) 0.70으로 조사됐다. 고등어와 임연수의 절반 수준이다.

고등어와 임연수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윤재갑 의원

이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미국 매체 타임지에서 연어가 ‘웰빙 푸드’로 선정되자 해수부는 지난2015년부터 연어가 질병 치료와 장수의 지름길로 가는 슈퍼푸드로 소개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다고 윤 의원은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타임지에서 거론된 연어는 발색제 사료를 먹이지 않은 자연산 연어에 국한된다.

해수부의 홍보로 인해 지난 2016년 2만 7537톤에 불과했던 연어 수입량이 5년 만에 54.7% 증가한 4만 2609톤을 달성했다. 국내 생산이 거의 없는 연어의 수입 급증으로 인해 국내 광어·우럭 양식 어가만 애꿎은 피해를 입어 온 셈이다.

이날 양식 연어와 자연산 연어를 직접 들고 나선 윤 의원은 “해수부는 발색제에 대한 유해 논란과 과다 섭취 시 복통 유발 및 피부변색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는 슈퍼 푸드 연어의 홍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발색제 사용에 따른 위험성도 소비자에게 고지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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