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하락장에 불안감 커져… 일부는 공격 투자

이상환 기자

입력 2021-10-08 03:00 수정 2021-10-08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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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매수 기회” 레버리지 투자
“위험한 투자… 옥석가리기 나서야”



인플레이션 공포,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임박 등으로 최근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미국 주식 약 65조 원을 보유한 ‘서학 개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는 미국 증시가 반등할 것을 기대하고 지수 등락률의 3배를 좇는 레버리지 상품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5일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잔액은 549억6626만 달러(약 65조4648억 원)에 이른다. 최근 뉴욕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고꾸라지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 6일(현지 시간) 이틀간 상승했지만 지난달 1일과 비교하면 5.27% 떨어진 상태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각각 3.54%, 2.53% 하락했다. 서학 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애플(―6.89%), 아마존(―6.24%), 알파벳(―5.27%), 마이크로소프트(―2.89%) 등 4개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런 하락장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로, 3억5819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순매수 2위 종목인 ASML(1억3617만 달러)보다 2.6배 이상 많은 규모다. 특히 이달 들어 서학 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3위를 모두 레버리지 상품이 휩쓸었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 무조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기에 따른 금융주에 관심을 두는 등 신중하게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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