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나의 수치”…佛 아동 성학대 피해자에 직접 사과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10-07 16:22 수정 2021-10-07 16:32
사진 AP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85·사진)이 프랑스 가톨릭교회에서 70년 간 약 33만 명의 미성년자에게 성적 학대를 가했다는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나의 수치”라고 직접 사과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교황은 6일(현지 시간) “피해자들이 겪은 트라우마에 대해 나의 슬픔과 고통을 표하고 싶다. 이 문제를 오래 방치한 교회의 무능함은 나의 수치이자 우리 모두의 수치”라고 토로했다. 이어 “유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성직자들은 최선을 다해달라. 교회가 모든 사람들에게 ‘안전한 장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은 치욕의 시간”이라며 “모두 함께 기도하자”고 밝혔다.
5일 프랑스 가톨릭 독립조사위원회(CIASE)는 1950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제, 주교, 교회 관계자 등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미성년자가 최소 33만 명이며, 교회가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해왔다는 보고서를 공개해 큰 파장을 불렀다.
앞서 미국, 호주, 아일랜드 등의 가톨릭 교회에서도 비슷한 폭로가 이어지자 교황은 2019년 성 학대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선언했다. 교황청은 6월 성폭력을 저지른 사제의 성직을 박탈하는 교회법 개정도 단행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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