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로 바꿨어도 금연자보다 심뇌혈관 질환에 취약
김소영 기자
입력 2021-10-07 03:00 수정 2021-10-07 03:00
심근경색-뇌출혈 발생률 31% 높아
일반담배만 피운 사람보단 덜 위험
일반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로 바꿔도 금연을 한 사람보다는 심근경색과 뇌출혈 등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30%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남성 약 51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습관 변화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 양상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5년 미만의 기간 동안 담배를 끊었다가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은 계속 금연 상태를 유지한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1% 높았다. 반면 일반담배를 피우다 전자담배로 바꾼 사람은 일반담배만을 계속 피운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3% 낮았다.
또 5년 이상 일반담배를 끊었다가 전자담배를 핀 이들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고 계속 금연한 사람과 비교하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70%가량 높았다.
흡연자들 중에는 금연을 결심한 뒤에도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는 덜 해롭다는 인식 때문에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교수는 “흡연자는 전자담배에 의존하지 않고 담배를 완전히 끊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이미 금연을 한 사람이라면 전자담배도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흡연 방식의 변화가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연구팀은 또 “전자담배가 심뇌혈관질환 악화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담배보다 적어 금연보조제로서 전자담배를 활용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이는 혈압 등 제한적인 심뇌혈관질환 지표만을 고려했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압뿐 아니라 체질량지수(BMI)와 당뇨수치 등 다양한 지표가 고려됐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에서 발행하는 대표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일반담배만 피운 사람보단 덜 위험
일반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로 바꿔도 금연을 한 사람보다는 심근경색과 뇌출혈 등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30%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남성 약 51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습관 변화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 양상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5년 미만의 기간 동안 담배를 끊었다가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은 계속 금연 상태를 유지한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1% 높았다. 반면 일반담배를 피우다 전자담배로 바꾼 사람은 일반담배만을 계속 피운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3% 낮았다.
또 5년 이상 일반담배를 끊었다가 전자담배를 핀 이들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고 계속 금연한 사람과 비교하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70%가량 높았다.
흡연자들 중에는 금연을 결심한 뒤에도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는 덜 해롭다는 인식 때문에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교수는 “흡연자는 전자담배에 의존하지 않고 담배를 완전히 끊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이미 금연을 한 사람이라면 전자담배도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흡연 방식의 변화가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연구팀은 또 “전자담배가 심뇌혈관질환 악화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담배보다 적어 금연보조제로서 전자담배를 활용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이는 혈압 등 제한적인 심뇌혈관질환 지표만을 고려했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압뿐 아니라 체질량지수(BMI)와 당뇨수치 등 다양한 지표가 고려됐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에서 발행하는 대표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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