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80∼90%는 돼야 ‘위드 코로나’로 갈 수 있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10-07 03:00:00 수정 2021-10-0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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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가 말하는 확진자 급증과 일상 복귀 가능성
접종률 높이면 중증 환자 줄어… 숨은 확진자 앞으로도 늘어날 것
국내 방역시스템 덕에 사망률 낮아… 강력한 봉쇄로 마스크 벗었던 해외
최근 확진 늘어 다시 거리두기 강화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 특별위원회 위원인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해 무엇보다 국내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3272명으로 3000명을 넘어선 뒤 최근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2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며 안심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일상 회복을 뜻하는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이 가능할까.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특별위원회 위원인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을 만나 ‘급증하는 확진자, 위드 코로나 가능한가’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이번 주제는 앞으로 의학한림원이 매달 진행할 예정인 ‘의학한림원 코로나19를 말한다’의 첫 번째 순서다.

―위드 코로나가 무엇인가.

“학문적 정의가 있거나 학자들 간에 합의가 된 것은 없다. 다만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중증환자 발생률, 입원율, 사망률이 예전 감기 바이러스가 있던 정도의 일상적인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의 상황으로 완전하게 되돌아 갈 수는 없다.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사멸하지 않는 한 백신 지속 기간 문제로 재접종이 필요하다.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고, 백신 소아접종을 아직 확정되지 못한 상황이라 지속적인 환자 발생이 예상된다.”

―위드 코로나로 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예방접종률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시뮬레이션을 해 보니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60세 이상은 90%, 18∼59세는 80∼85%에 도달해야 사망률이 많이 줄어들고 환자 수도 준다. 그런데 쉽지 않은 목표다. 왜냐하면 백신 접종 대상자인 성인 500만 명이 여러 이유로 여전히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위해 예방접종을 끝낸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푸는 것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고민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나.

“최근 3000명을 넘어섰지만 이후에 4000명, 5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최근 데이터를 보면 방역망 안에서 관리하는 환자의 비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현재 29%까지 떨어졌다. 3, 4주 전만 해도 그 비율이 35% 정도 됐다. 이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환자가 갑자기 나오는 거다. 이전에는 추적 조사를 하면 그 안에서 환자가 확인되고 관리가 됐다. 그게 점점 낮아진다는 얘기는 우리의 확진자 추적 조사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현재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국민 스스로 혹시 ‘내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 보건소와 연락해 검사를 받고 문제가 있으면 집 안에 머물러야 한다.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도 취해야 한다. 최근 자신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지를 거꾸로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나왔다. 그런 앱을 활용해 스스로 체크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여기에 국민 스스로가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론 국민들도 많이 지쳤을 것이다. 하지만 나 스스로가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하나하나 지켜나가야 우리 사회, 우리 가족이 안전해진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까.

“코로나19가 끝나는 날까지는 마스크 쓰기나 일정 부분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계속 시행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환자가 늘어나더라도 예방접종을 잘하면 우리 의료체계가 그만큼 흡수력과 탄력이 있어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방접종만으로도 중증환자를 막을 수 있다. 지난해 미국은 의료체계가 마비되면서 방치된 환자가 사망한 경우도 많았다. 미국 영국 등은 환자가 2000명을 넘었을 때 사회 전체를 봉쇄하기도 했다.”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국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싱가포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6월 말 사회적 거리 두기를 많이 풀었다. 그런데 최근 환자가 급증하자 다시 엄격하게 국민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5명까지 모이던 것을 최근 2명으로 줄였다. 또 모든 직장은 재택근무를 하고,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추가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하면 또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많이 본다. 그래서 싱가포르는 소상공인들에게 지원하는 6억5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5698억 원) 규모의 재난지원금을 만들었다. 소상공인을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다른 나라도 상황이 비슷한 것 같다.”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을 평가한다면….

“사회적으로 봉쇄를 하지 않고 나름대로 우리 상황에 맞게 적용해 왔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세계적으로 낮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잘 대처해 왔다. 그 이유는 방역망 내에서 확진자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학조사 요원이 신속하게 가서 접촉자를 확인하고, 그 다음에 검역과 격리조치를 취하고, 이후 치료하는 모델이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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