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작은 전기차’ 인기 상승… 싼 가격·실용성에 소비자 매혹

서형석 기자

입력 2021-10-05 15:15:00 수정 2021-10-05 15: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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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 승용차 중 16% 이상이 경차… 주요 업체 공격적 출시
美 GM은 미니밴 크기 전기 화물차 출시… 日도 ‘전기 경차’ 확대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선진국 시장에서 경형 및 소형차의 상승세가 주목되고 있다. 실용성을 발판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 전기 승용차 시장에서 경차의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전기 승용차 판매량 중 2019년 1분기(1~3월) 수천 대 수준으로 4% 미만 점유율이었던 경차는 올해 2분기(4~6월) 4만 대 이상 팔리며 점유율이 16%를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한 자릿수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판매량을 늘리며 20% 점유율도 눈앞에 두고 있다.

경형 전기차 시장 확대는 2019년부터 이 분야를 공략해온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의 2019년 출시 차종 ‘이업!(e-up!)’을 포함해 계열 브랜드까지 더하면 올해 2분기 유럽 경형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36.7%를 확보하고 있다. 이어서 스텔란티스(피아트) 28.8%, 다임러 17.7%를 비롯해 르노 16.7% 순이었다.

경형 전기차는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를 중심으로 보급됐다. 올해 상반기(1~6월) 유럽에서 팔린 경형 전기차 중 45.8%가 독일 소비자들이 구매한 것이었고, 이탈리아 15.7%, 프랑스 14.9%로 뒤를 이었다. 이업!이 이전 160㎞였던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를 256㎞로 늘렸고, 2만1421유로(약 2950만 원)인 차량 가격을 보조금 지급 시 1만2421유로(약 1710만 원)로 실 구매 비용을 낮추는 등 성능 향상과 체감 구매가격 하락이 경형 전기차 보급을 늘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상용차 시장에서도 작은 크기의 전기 화물차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중형 경량 전기 상용차 ‘EV410’를 5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GM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뼈대) ‘얼티엄’을 기반으로 개발된 EV410는 3810㎜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간의 간격), 6096㎜ 전장으로 미니밴 정도의 크기다. GM은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을 위해 짧은 거리를 잦게 운행해야하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에 EV410를 현장 작업 및 서비스 출동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경형, 소형 차량의 보급 속도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거운 배터리를 장착해 다녀야하는 전기차는 짧은 거리를 반복해 다니는 것이 장거리 운행 보다 적합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전기차 모델의 출시를 2023년경으로 준비하고 있고, 미국 테슬라는 2000만 원대 소형 세단 ‘모델2’를 비슷한 시기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 업체들 또한 수백만 원 대의 경형 전기차를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하는 가운데 매년 자동차 판매 중 40%가 경차인 일본 또한 2030년대 중반부터 모든 경차도 전기차로만 출시할 계획이 정부 차원에서 나오고 있다.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럽의 경형 전기차 시장 확대는 소비자들의 실용적 소비 행태가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각 국의 친환경차 보조금 축소 움직임이 엿보이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 간의 가격저감을 통한 판매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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