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선 붕괴 이유 “미·중 대외 리스크”

뉴시스

입력 2021-10-05 11:28 수정 2021-10-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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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반년 만에 3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헝다그룹 파산 이슈 등 대외 악재가 일시에 쏟아진 영향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악재성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5일 “헝다그룹의 홍콩증시 거래가 중지되고 파산 이슈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 악재성 재료”라며 “미국 증시는 재정지원 정책이 뒤로 미뤄지면서 급락해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서 이사는 “페이스북 내부고발 사태의 경우 유럽에서 디지털서비스 강화를 통한 독점금지법 이슈가 불거지면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이 다 급락했다”면서 “미 증시가 빠지면서 우리는 영향을 받은 뒤 반등을 줘야 하는데 외국인들이 악재성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해 낙폭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멈추며 하향 조정되고, 중국의 전력난과 경기둔화가 부각되며 글로벌 경기피크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독과점 이슈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지면서 증시에 좋은 내용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 중 일부는 단기에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계속 남아있을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하지만 최근의 금리·물가 상승을 모두 공급측면 요인으로 해석하고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과도하다”면서 “수요 회복 또한 금리·물가 상승 요인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최근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상향됐는데 이는 경기회복에 힘입어 기업 펀더멘탈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금리·물가 상승 우려로 인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천연가스, 석탄, 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분야(비철금속, 유틸리티)와 국내 리오프닝 관련 분야(유통, 의류, 엔터, 레저)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로 2930~3250선이 제시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 사태와 9월 연방준비위원회(FOMC), 인플레이션 불안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출몰하며 코스피 3000선을 위협받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10월은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고 과거의 패턴이 반복될지 여부를 둘러싼 고민이 높아지는 시기”라고 언급했다.

한 연구원은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불안을 증폭시킨 것은 글로벌 공급난에서 기인한 추세적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라며 “헝다그룹 사태, 부채한도 협상, 디폴트 불확실성 등 신규 단기 노이즈들도 시장의 의심과 불안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어닝시즌은 상반기와 달리 이익개선 모멘텀이 확연히 둔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기업들의 주가는 이익 모멘텀 뿐만 아니라 목표주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이다. 펀더멘털과 주가 전망의 개선 흐름이 공통적으로 포착되는 종목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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