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뛰는 대출이자…“주담대 금리 연내 3% 중후반으로”

뉴스1

입력 2021-10-05 05:54 수정 2021-10-0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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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빌라촌의 모습. 2021.9.28/뉴스1 © News1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가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계속해서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각종 은행대출 금리 산정의 근거가 되는 기준금리가 올 연말까지 0.25%포인트(p) 추가 인상되면서 주담대 금리도 3% 중후반대로 덩달아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7%p 상승한 2.88%를 나타냈다. 지난 2019년 5월(2.93%) 이후 2년 3개월만의 최고치다.

앞서 주담대 금리는 지난 2019년 4월 2%대에 진입한 뒤 지난해 8월 사상 최저 수준인 2.39%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 4월 2.73%에 이르기까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가 5월 들어 소폭 하락한 2.69%를 기록한 뒤 6월 2.74%, 7월 2.81%, 8월 2.88%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담대 금리를 포함해 모든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가 전격 인상된 것은 지난 8월 26일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연 0.50%의 기준금리를 이날 0.75%로 0.25%포인트(p) 올렸다.

기준금리가 실제 오른 시점이 8월 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8월 이러한 시장 기대감이 주담대 금리에 선반영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에는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주담대 금리가 더욱 오를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각종 시장금리 역시 인상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기준금리 인상시에는 국고채 5년물 금리와 은행채 5년물 금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이와 연동된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변동금리형 주담대는 CD(91일물) 유통금리, 코픽스(COFIX), 은행채 3개월·6개월·1년물과 연동돼 있는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이러한 단기시장 금리에 대한 인상 압력도 커지게 된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8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1.02%를 기록하며 전월(0.95%) 대비 0.07%p 올랐다.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다.

금융업계는 금통위가 올해 남은 10월 12일과 11월 25일 등 두 차례 회의 가운데 적어도 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11월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최근 들어선 10월 인상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만큼 집값과 물가 급등 상황이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어찌됐든 올해 연말까지는 현행 0.75%의 기준금리가 0.25%p 오른 1.00%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기준금리 0.25%p 오름폭이 주담대 금리에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치면 8월 기준 2.88%에서 3.13%까지 상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주담대로 1억원을 빌릴 경우 연간 이자는 기존의 288만원에서 313만원으로 25만원 오른다. 2억원의 경우 576만원에서 626만원으로, 3억원의 경우 864만원에서 939만원으로 대출 이자가 불어난다.

은행별 주담대 금리 산정이 다르긴 하지만 통상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제하는 방식을 감안하면, 실제 주담대 금리는 3%대 중반 이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연내 한 차례 더 인상될 경우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대체로 3% 중후반대로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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