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승용차 마일리지’ 4년… 연료비 721억 아껴

박창규 기자

입력 2021-10-01 03:00 수정 2021-10-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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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감축 땐 최대 8만원 혜택
서울 등록 승용차 20대 중 1대 동참
서울∼부산 주행거리 141만 배 줄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승용차 마일리지’를 통해 4년간 서울∼부산 거리의 약 141만 배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낀 연료비 역시 약 72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약 17만3092대가 승용차 마일리지에 가입했다. 서울시 등록 승용차 20대 중 1대가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이 제도는 자동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2017년 시작됐다. 시민이 스스로 자동차 주행거리를 줄이면 1년 단위로 줄어든 비율과 거리 등을 따져 최대 8만 원의 마일리지 혜택을 준다. 상품권 구매, 세금 납부, 기부 등을 할 수 있다.

참여 차량들의 연도별 주행거리 감축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18년 1억900만 km에서 지난해 1억6700만 km로 증가했다. 올해는 8월 말까지 1억5100만 km로 집계됐다. 이렇게 4년간 줄어든 주행거리는 약 5억6500만 km에 달한다. 서울∼부산 거리(약 400km)의 141만 배에 이른다.

이를 휘발유 평균 가격(지난해의 경우 L당 1472원)을 감안해 자동차 평균 연비(L당 평균 연비 11.6㎞)로 환산하면 약 721억 원의 비용을 줄인 것과 같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에 투입한 예산 82억 원을 빼면 639억 원의 석유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 셈”이라고 설명했다.

줄어든 주행거리를 온실가스 감축량으로 환산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약 12만8000t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41배에 달하는 숲(1만1969.8ha)을 조성하거나 30년산 소나무 1953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승용차 마일리지에 가입해 실제 주행거리를 줄이는 데 참여한 차량 대수는 연평균 40% 이상 늘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30세대는 차량 이용이 많은 반면 주행거리 감축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서울시는 혜택 범위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내년 3월부터는 수도, 전기, 가스 사용량 감축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에코마일리지’와 통합한 환경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마일리지 알림 등의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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