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유화제품 만든다

곽도영 기자

입력 2021-10-01 03:00 수정 2021-10-01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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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도시유전’ 현실화
친환경기술 개발… 울산CLX서 작업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에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가 원료로 투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정유·석유화학 생산단지인 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서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에서 나온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쓴다.

폐비닐봉지 등 그동안 재활용이 어려웠던 폐플라스틱 쓰레기를 원유와 동일한 원료로 쓰는 것으로 이른바 ‘도시유전’이 처음으로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높은 열로 분해해 만든 열분해유를 SK이노베이션 울산CLX의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원료유로 투입한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최초다. 원료유로 투입된 열분해유는 기존 원유와 마찬가지로 SK에너지 정유 공정과 SK지오센트릭 석유화학 공정을 거쳐 석유화학 제품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제까지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을 열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소 등 불순물 때문에 공정에 투입하면 대기오염 물질 배출, 설비 부식 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해 열분해유를 실질적인 친환경 연료유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최초로 공정에 도입한 열분해유는 SK지오센트릭,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국내 중소 열분해 업체 제주클린에너지가 2019년부터 공동연구를 진행해 생산에 성공한 제품이다. SK지오센트릭은 국내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업들과 상생·협업을 통해 국내 생산 열분해유의 품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도 지속하고 있다. 앞서 7월 SK지오센트릭은 미국 열분해 전문기업 브라이트마크와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울산에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2024년 상업가동될 예정으로 연간 20만 t 규모의 폐플라스틱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SK지오센트릭은 전망하고 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울산CLX 열분해유 최초 도입은 플라스틱 자원 순환 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위해 정부와 대·중소기업 등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산물”이라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기반해 탄소사업에서 그린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관계 부처 및 관련 업계, 학계와의 협력을 더욱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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