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 임승희의 패션 키워드]하루 한끼 ‘채식 패션’

임승희 인덕대학교 방송뷰티학과 교수·스타일리스트

입력 2021-10-01 03:00 수정 2021-10-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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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껍질로 만든 에코 가죽재킷
버려진 페트병 재활용한 숄더백
스타일과 지구를 위한 ‘비건패션’


임승희 인덕대학교 방송뷰티학과 교수·스타일리스트
환경오염과 이상기후로 사계절의 구분은 온데간데없고,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비건(vegan)’은 채식주의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동물보호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윤리적 가치를 뜻하기도 합니다.

비건라이프, 비건푸드, 비건패션까지 지금 패션계는 ‘착한 패션’ 삼매경입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윤리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과 껍질과 파인애플 잎으로 만든 대안가죽, 이제 먹지만 말고 입는 채식을 경험해 볼 시간입니다. 동물 친화적인 에코레더(eco leather)와 재활용품을 활용한 리사이클 패션으로 지구도 살리고 환경도 보호하는 비건패션에 집중해 보세요.

가치소비를 적극 실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패션’은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두툼한 외투가 필요한 지금, 여러분의 옷장 속에 스타일과 환경을 동시에 잡는 에코레더 재킷, 재활용 나일론 소재로 만든 호보백 하나 장만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비거노믹스


비거노믹스(veganomics)는 동물학대, 환경오염 등을 반대하면서 떠오른 윤리적 소비의 일환입니다. ‘비건(vegan)’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채식을 비롯해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물건을 생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건패션을 컬렉션에 올린 스텔라 매카트니는 패션을 ‘사치’에서 ‘가치’로 대반전시킨 주역입니다. ‘Fur Free Fur’를 구호로 비건패션에 명품 브랜드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며 비건패션 메가트렌드로 부상했습니다.

최근 출시한 마일로 제품들은 동물성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디자인 미학은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검은색 뷔스티에 톱과 실용적인 트라우저 팬츠는 시크한 관능미와 브랜드 고유한 젠더리스 감성을 담아냈습니다. 첨단기술인 균사체 기반 원단, 재활용한 나일론 스쿠버 원단으로 제작해 환경을 생각한 것은 물론 애슬레티시즘(athleticism) 감성으로 건강까지 추구했습니다. 건강과 지구를 모두 지키는 비거노믹스 스타일로 올가을을 준비해 보세요.


#지속 가능한 패션


비건타이거. 비건타이거 제공
패션 산업의 환경오염에 관한 문제는 오랜 시간 지속됐습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은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지키는 공정무역을 지향하고 동물성 가죽 제품을 지양하는 윤리적 패션입니다. 이외에도 전통적인 생산 방식을 존중하는 슬로패션, 업사이클링으로 제작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패션 등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비건타이거. 비건타이거 제공
올여름 장안의 화제였던 지미유(유재석)의 호랑이셔츠는 식물성 원단으로 옷을 제작하는 브랜드 비건타이거의 제품입니다. 대담하게 믹스매치한 소재와 컬러감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트 있게 제시하며 비건패션의 한계를 뛰어넘었습니다. ‘채식하는 호랑이’라는 힙한 브랜드 이름만큼이나 감각적인 스타일과 가성비로 가치소비의 중심에 선 MZ세대의 잇템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리사이클패션


리사이클패션은 페트병에서 추출한 원단, 생분해 섬유폐기물로 만든 나이론 등으로 이뤄진 패션입니다. 패션 브랜드들은 재활용에 기반한 리디자인 컬렉션을 만들어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담고 있습니다.

르꼬끄. 르꼬끄 제공
르꼬끄. 르꼬끄 제공
JW PEI. JW PEI 제공
H&M. H&M제공
르꼬끄의 에코하이크 컬렉션은 재활용한 나일론 원사를 사용했으며 리버시블 재킷으로 다양한 스타일 연출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한 JW PEI의 숄더백 또한 가치소비의 실천입니다. 올가을 패셔너블한 H&M의 90년대 감성 와이드핏 청바지도 재활용 데님으로 만들었습니다. 리사이클패션으로 트렌디한 스타일과 지구를 위한 가치소비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에코레더


로데비어. 로데비어 제공
비건패션 트렌드의 중심엔 레더패션이 있습니다. 일명 ‘레자’라 불리는 페이크레더(fake leather)는 과거의 저렴한 이미지를 탈피해 최근엔 환경친화적이고 패셔너블한 소재로 자리 매김 중입니다. 에코레더 등 친환경 소재로 새롭게 각광받으며 관리의 편리성, 저렴한 가격, 다양한 컬러와 높은 퀄리티로 패션브랜드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구에 대한 존중을 담은 로데비어는 에코레더로 지속 가능한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여성을 위한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긍정적 에너지와 유머를 풀어내 감각적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무게감 있는 옷으로 옷장을 채워야 하는 시기입니다. 지구와 환경을 모두 생각하는 무게감 있는 가치소비로 트렌디하고 패셔너블한 가을 스타일을 만끽해 보세요.



임승희 인덕대학교 방송뷰티학과 교수·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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