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8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경기회복세 발목

뉴시스

입력 2021-09-30 08:34 수정 2021-09-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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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全)산업 생산, 소비, 투자가 ‘트리플 감소’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동시에 감소한 건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코로나19 4차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회복세가 둔화됐으며 소비심리가 악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이다. 다만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지급, 백신 접종 확대 등은 향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2% 감소하며 2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전 산업생산은 올해 1월(-0.5%) 감소했지만 2월(2.0%), 3월(0.9%)에는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4월(-1.3%)과 5월(-0.2%) 감소했다가 6월(1.6%)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후 7월(-0.6%)부터 2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4차 확산 본격화로 7월부터 대면 서비스업이 둔화한 데다가 6~7월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증가 등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반도체(3.5%)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냉장고 등 가정용 기기 및 변압기, 회로차단기 등 전기장비(-5.1%)와 금속가공(-5.0%) 등에서 생산이 줄면서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등에서 늘었으나 전기장비, 금속가공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0.4% 쪼그라들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1%로 전월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내수 출하와 수출 출하가 각각 2.0%, 3.1%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식료품(-3.6%), 컴퓨터(-18.3%), 금속가공(-1.5%)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15.5%), 석유정제(20.3%), 1차 금속(8.4%)이 늘면서 4.9% 증가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은 112.3%로 전월보다 8.0%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5월(8.8%p)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어 심의관은 “반도체 재고가 많이 늘었지만 안 팔리고 쌓아둔 게 아니라 생산, 수출 시차 문제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며 전반적으로 재고가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1.0%)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사적 모임·영업 제한 등으로 숙박·음식점(-5.0%), 도소매(-0.9%)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0.6% 뒷걸음질했다. 전월(-8.3%) 큰 폭으로 감소했던 공공행정은 백신 접종에 따른 재료비와 공공비용 지출 등으로 5.2%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8% 줄었다. 감소 폭은 5월(-1.8%) 이후 3개월 만에 최대다. 의복 등 준내구재(1.8%) 판매가 늘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하계휴가 관련 나들이 음식료품 등 판매 감소로 비내구재(-2.0%), 수입차의 인증문제, 부품 수급 차질 등에 따른 출고지연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0.1%)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소매판매액지수는 118.5로 최고 수준(120.5)과 비교해 크게 낮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양호한 모습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소비심리가 반등하고 있고 국민지원금 지급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4.3%) 및 선박 등 운송장비(-7.7%)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5.1% 감소했다. 지난해 5월(-5.7%)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다만 설비 증설이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2개월 연속 증가에 따른 조정 성격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건축(1.1%)과 토목(3.1%) 공사 실적이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공장·창고, 사무실·점포 등 건축(12.8%)과 철도·궤도 등 토목(36.2%)에서 모두 늘어 1년 전보다 15.3%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0.0p)을 보였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하며 2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어 심의관은 “경기 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한 게 긍정적일 수는 없지만,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반등했다”며 “정부 지원 정책 등 상방 요인이 있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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