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우려에 국채금리 상승… 코스피 휘청, 숨죽인 세계증시
박민우 기자 , 이상환 기자 , 뉴욕=유재동 특파원 기자
입력 2021-09-30 03:00 수정 2021-09-30 03:06
美 나스닥 6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코스피-코스닥 1% 이상 하락
신흥국 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中-日 등 아시아 증시 줄줄이 하락
美국가부도 우려-中 헝다 등 악재… 국내 증시 당분간 변동성 커질듯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발작’으로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하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1% 이상 하락했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우려된다. 미국의 국가 부도 우려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변수,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에 한국 수출을 떠받치던 반도체 시장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악재도 도사리고 있어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7.65포인트(1.22%) 내린 3,060.27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17% 하락한 3,030.60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83억 원, 313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이 홀로 9613억 원을 매수하며 주가를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1.05포인트(1.09%) 하락한 1,001.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 989.07까지 밀렸지만 간신히 ‘천스닥’을 유지했다.
이날 시총 ‘빅2’인 삼성전자(―2.88%)와 SK하이닉스(―3.38%)의 낙폭이 컸다. 두 종목의 시총은 하루 새 15조6815억 원이 사라졌다. 밤사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가량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의 매출 부진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반도체 주의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이날 출렁인 건 미국 뉴욕 증시의 급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 시간) 미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3% 급락한 14,546.68에 마감했다. 올해 3월 18일(―3.02%) 이후 6개월여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1.63%, 2.04% 하락했다. 이날 미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1.567%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달만 해도 1.1%대에 거래됐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뒤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7일 “일부에서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크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도 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는 뜻이다. 슈와프 금융연구센터의 채권투자전략 책임자인 캐시 존스는 이날 CNBC방송에서 “시장은 지금까지 국채 금리가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낮았다는 현실을 점점 깨닫고 있다”며 “이제 연준이 태도를 바꿨으니 모두가 (투자)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기술주 등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미 증시 급락에 일본 닛케이225지수(―2.1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83%), 대만 자취안지수(―1.90%)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미국발 ‘금리 발작’ 외에도 최근 미 의회에서의 정치적 갈등으로 사상 초유의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진 점도 글로벌 증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전력난 쇼크 등도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기자 jarrett@donga.com
신흥국 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中-日 등 아시아 증시 줄줄이 하락
美국가부도 우려-中 헝다 등 악재… 국내 증시 당분간 변동성 커질듯
미국 뉴욕 증시 하락 여파로 29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37.65포인트(1.22%) 내린 3,060.2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11.05포인트(1.09%) 떨어진 1,001.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주식 시세
전광판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발작’으로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하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1% 이상 하락했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우려된다. 미국의 국가 부도 우려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변수,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에 한국 수출을 떠받치던 반도체 시장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악재도 도사리고 있어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7.65포인트(1.22%) 내린 3,060.27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17% 하락한 3,030.60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83억 원, 313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이 홀로 9613억 원을 매수하며 주가를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1.05포인트(1.09%) 하락한 1,001.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 989.07까지 밀렸지만 간신히 ‘천스닥’을 유지했다.
이날 시총 ‘빅2’인 삼성전자(―2.88%)와 SK하이닉스(―3.38%)의 낙폭이 컸다. 두 종목의 시총은 하루 새 15조6815억 원이 사라졌다. 밤사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가량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의 매출 부진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반도체 주의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7일 “일부에서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크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도 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는 뜻이다. 슈와프 금융연구센터의 채권투자전략 책임자인 캐시 존스는 이날 CNBC방송에서 “시장은 지금까지 국채 금리가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낮았다는 현실을 점점 깨닫고 있다”며 “이제 연준이 태도를 바꿨으니 모두가 (투자)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기술주 등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미 증시 급락에 일본 닛케이225지수(―2.1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83%), 대만 자취안지수(―1.90%)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미국발 ‘금리 발작’ 외에도 최근 미 의회에서의 정치적 갈등으로 사상 초유의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진 점도 글로벌 증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전력난 쇼크 등도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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