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방송에 400개 매장 진출… K뷰티 온-오프라인 쌍끌이 공략

김하경 기자

입력 2021-09-30 03:00 수정 2021-09-3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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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소비혁명, 뉴커머스가 온다]〈16〉 유통채널 확장 나선 애경산업
中 최대 플랫폼에 애경스토어 오픈… 인플루언서 ‘비야’ 활용 마케팅 강화
美 아마존 입점 등 판로 확대 나서… 日 온오프 매장서 케라시스 판매


올 5월 애경산업이 중국 상항이에서 화장품 브랜드 ‘AGE 20’s의 신제품 ‘에센스 커버 팩트 마스터’ 론칭쇼를 개최한 모습. 애경산업은 중국, 미국 등 대륙별 대표 온·오프라인 채널에 진출하며 해외 판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애경산업 제공

경계가 무너진 뉴커머스 시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제조 기업에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애경산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가는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힌다. K뷰티로 인기를 얻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양축으로 미국 중국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각지의 대표 플랫폼에 진출했다.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이는 동시에 현지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영향력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 세계 최대 이커머스 시장 중국 공략

애경산업은 세계 1위 이커머스 시장인 중국에서 마케팅을 활발하게 하는 편이다. 지난해 11월 애경산업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TMALL)’에 애경 케라시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직접 운영해 얻은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토대로 현지 사정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짤 수 있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중국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애경산업의 화장품 브랜드 ‘AGE 20‘s’는 올해 6월 중국의 2대 할인 행사로 꼽히는 ‘중국 618 행사’에서 유명 인플루언서인 ‘비야’와 함께 ‘AGE 20’s 618 기획세트’를 내놨다. 해당 제품은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사전예약 기간 준비 물량인 2만5000세트가 완판됐다.

‘AGE 20‘s’의 전체 매출 역시 618 행사에서 티몰 기준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대표 제품인 에센스 커버 팩트는 22만5000여 개가 판매돼 올해 티몰 BB크림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11월 중국 광군제에서도 BB크림 부문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메이크업 제품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618 행사와 지난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 닷컴’, 중국 이용자 수 기준 1위 온라인 플랫폼 ‘핀둬둬’ 등에도 진출했다. 올해 1월에는 중국 화장품 기업 ‘프로야 화장품’과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야 화장품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과 유통망을 통해 중국 내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라이브커머스 시대인 데다 중국은 180조 규모의 거대한 시장이 됐다”며 “현지 온라인 플랫폼과 라이브커머스에 진출하는 것이 해외 진출의 첫걸음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미국·동남아·일본 등지로 판로 확대


애경산업은 미주 및 동남아 판로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해 10월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인 ‘쇼피(Shopee)’에 진출해 AGE 20’s와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LUNA)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들 브랜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도 입점한 상태다. 특히 올 6월 이틀간 아마존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할인 이벤트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AGE 20‘s와 루나의 판매액은 지난해 10월 프라임 데이 대비 7배 증가했다.

애경산업은 이달부터 일본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일본 유통기업과 협업해 일본 전역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의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채널인 ‘돈키호테’ 400개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현지 유력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과 큐텐에도 진출했다.

한국유통학회장인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은 유통 플랫폼의 폭과 깊이가 넓어지면서 제조업체들에는 기회와 위협이 동시에 확장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와 채널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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