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수장 4인 30일 회동…‘퍼펙트 스톰’ 대책 머리 맞댄다

뉴스1

입력 2021-09-29 19:06 수정 2021-09-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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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 © News1

대내외 경제 리스크가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며 국내 외환·주식·부동산 시장전반으로 파급력이 증폭되는 ‘퍼펙트 스톰(초대형 경제위기)’이 우려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금융부문 수장 4인이 30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한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가 개최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이날 회의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이 참석할 계획이다. 공개석상에서 이들 4개 기관 수장들이 모임을 갖는 것은 지난 2월18일 이후 약 7개월만이다.

한은에 따르면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Δ최근 경제상황 및 대응방향 Δ최근 대외 리스크요인 평가 및 대응 Δ가계부채 동향 및 대응방향 등이 오를 예정이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정당국과 통화당국, 금융당국 간 인식을 공유하고 정책조합, 리스크 관리 방안을 조율하기 위해 9월 하순쯤 저와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가 모이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선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나타내는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종전의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p) 올린 이후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라 금융당국의 해법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일단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지만 지금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금융업계에선 올해 11월 기준금리 0.25%p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이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하고 금리 인상 시기도 내년으로 빨라질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전 세계적 ‘유동성 파티’가 이제 끝난다는 의미다.

이에 따른 시장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하며 전 세계에 풀린 달러를 거둬들이는 것을 계기로 이미 크게 부풀어오른 국내 자산거품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들어선 중국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350조원대 부채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리면서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헝다 측이 상환 만기가 임박한 채권 이자 일부를 예정대로 갚겠다고 밝혀 금융시장 공포가 다소 누그러지긴 했지만 불안한 시장 분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9일부터 ‘대내외 리스크 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 가동에 들어갔다. 금융시장과 금융권 외화유동성 상황을 집중 점검해 금융 리스크에 선제 대응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와 관련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8일 “올해 하반기 들어 미국의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되고 헝다그룹을 비롯한 중국 부동산 부문에 대한 부실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는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요인들은 외환, 주식시장은 물론 부동산과 가상자산 시장에서까지 전반적인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고 상호연계성과 상승작용으로 인해 파급력은 ‘퍼펙트 스톰’이 될 수 있기에 리스크 파급 경로를 면밀히 살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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