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가구 셋 중 하나 홀로 산다…45%만 “생활비 벌어 써”
뉴시스
입력 2021-09-29 12:06 수정 2021-09-29 12:06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3곳 중 1곳은 혼자 사는 가구로 나타났다. 이 비중과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데 상대적으로 취업과 생활비 마련, 노후 준비 등 경제 여건은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29일 통계청의 ‘2021 고령자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473만2000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인 가구는 166만1000가구(35.1%)에 달한다. 고령자 1인 가구의 비중은 2015년(32.9%)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가구 수 역시 5년 전에 비해 약 438만 가구(35.8%) 늘었다.
연령별로는 70대의 비중이 4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80세 이상(28.3%), 65~69세(27.6%) 순이다.
최근 들어서는 80세 이상 고령자의 1인 가구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대로 70대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2015년과 비교하면 80세 이상의 비중은 2.7%포인트(p) 늘었고, 70대 비중은 4.7%p 감소했다.
통계청은 고령자 1인 가구 수가 2037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인 335만1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계산대로면 2047년에는 405만1000가구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 가운데 남자의 비중은 2021년 28.3%에서 2047년에 35.9%까지 증가하는 반면 여자는 71.7%에서 65.1%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노후 준비 어려운 혼자 사는 고령자…국민연금에 의존
혼자 사는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스스로 생활비를 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고령자 1인 가구의 44.6%가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했다. 이외에는 정부 및 사회단체(31.1%), 자녀 및 친척(24.3%)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본인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남자(59.7%)가 여자(39.7%)보다 20%p가량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65~69세의 68.5%는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했지만 80세 이상에서는 비중이 30.0%까지 떨어졌다. 70대의 경우 42.1%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자 사는 고령자의 경우 정부 및 사회단체 지원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이 전체 고령자의 2배 수준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조사에서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혼자 사는 고령자는 33.0%에 불과했다. 나머지 67.0%는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꾸준히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필요한데 취업의 문턱도 고령층에게는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혼자 사는 고령자의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36.0%), 예금·적금(31.2%), 부동산 운용(11.8%) 순으로 임금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 가운데 취업자 수는 47만600명이다. 고령자 1인 가구가 약 166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적다.
성별로는 여자와 남자가 각각 32만4400명, 14만6200명으로 여자의 비중이 2.2배가량 컸다. 연령대별 비중은 70대가 48.2%로 가장 높고 65~69세와 80세 이상이 각각 34.3%, 17.5%를 차지했다.
◆건강 관리 힘든 독거 노인…사회 안전 불안도 커
자신의 건강에 대한 평가는 혼자 사는 고령자가 전체 고령자에 비해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 가운데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7.1%로 집계됐다. 전체 고령자의 경우 이 수치가 24.3%이다.
또한 전체 고령자의 10명 중 4명에 해당하는 38.4%가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했고, 혼자 사는 고령자는 10명 중 5명인 49.5%가 같은 답을 했다.
건강 관리에서도 혼자 사는 고령자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혼자 사는 고령자의 건강 관리 실천율은 아침 식사하기(86.7%), 정기 건강검진(79.3%), 적정 수면(74.2%), 규칙적 운동(38.6%) 순으로 높았다.
전체 고령자로 보면 아침 식사하기(91.7%), 정기 건강검진(85.1%), 적정 수면(82.3%), 규칙적 운동(44.9%) 순으로 혼자 사는 고령자에 비해 모든 항목에서 앞섰다.
스트레스 인식도 조사에서는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혼자 사는 고령자가 38.5%로 전체 고령자(42.7%)보다 적었다.
하지만 ‘매우 많이 느낌’ 항목에서는 혼자 사는 고령자(6.8%)가 전체 고령자(6.2%)보다 많았다. 전체 고령자와 비교하면 스트레스 인식도가 낮은 경향이 있지만,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중은 오히려 혼자 사는 고령자가 높았다는 뜻이다.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혼자 사는 고령자의 29.4%가 사회 전반의 안전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전체 고령자(28.9%)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주된 불안 요인에는 신종 질병(50.3%)이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국가안보(11.7%), 경제적 위험(11.0%) 순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나이가 많을수록 신종 질병과 범죄 발생을 사회의 불안 요인으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비즈N 탑기사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0만원짜리 사탕?…쓰레기통까지 뒤져 찾아간 커플
- 꿀로 위장한 고농축 대마 오일…밀수범 2명 구속 송치
- 송지아·윤후, 머리 맞대고 다정 셀카…‘아빠! 어디가?’ 꼬마들 맞아? 폭풍 성장
- 한소희 올린 ‘칼 든 강아지’ 개 주인 등판…“유기견이 슈퍼스타 됐다” 자랑
- 공사비 30% 뛰어… 멀어지는 ‘은퇴뒤 전원주택’ 꿈
- 둔촌주공 38평 입주권 22억 넘어…잠실 ‘엘리트’ 추격
- 물 건너간 ‘금리인하’…집값 반등 기대감에 ‘찬물’ 끼얹나
- “팔겠다” vs “그 가격엔 안 사”… 아파트거래 ‘줄다리기’에 매물 月 3000건씩 ‘쑥’
- “AI, 유럽 주방을 점령하다”… 삼성-LG 독주에 하이얼 도전장
- 빚 못갚는 건설-부동산업체… 5대銀 ‘깡통대출’ 1년새 26% 급증
- “옆건물 구내식당 이용”…고물가 직장인 신풍속도
- 사과값 잡히니 배추·양배추 들썩…평년보다 2천원 넘게 뛰어
- “당하는 줄도 모르고 당한다”…SW 공급망 해킹 늘자 팔 걷은 정부
- IMF “韓, GDP 대비 정부 부채 작년 55.2%…5년뒤 60% 육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