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커피업계, 원두·우유값 인상에 음료가격 올릴까

뉴시스

입력 2021-09-29 05:09 수정 2021-09-29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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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음료 가격 인상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데다 유업계를 중심으로 라떼에 들어가는 우유 가격 인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원두와 우유를 대규모 계약을 통해 공급하고 있어 인상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비축 물량이 많아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소규모 커피전문점의 경우 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원두가격 기준이 되는 커피C선물 가격은 최근 파운드당 19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월과 연초대비 50% 가량 상승한 가격 수준이다.

커피 원두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세계 원두 생산 1~2위 국가인 브라질과 베트남에서의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경우 올해 한파와 가뭄으로 커피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가 커피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커피 농장에 노동자들을 투입하기 어려워졌고 수확을 한 원두를 이동시키는 물류 시스템도 마비돼 수출이 지난해 대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벅스,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커피 원두 가격 상승에 따른 음료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벅스의 경우 브라질, 베트남 등을 포함한 30여개 국가 현지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커피 원두를 공급받고 있어 원두 가격 상승에 따른 여파가 다른 기업 대비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커피 원두 가격 상승 이전에 사들인 후 비축해 놓은 커피 원두가 많아 이를 활용해 상황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소규모 커피전문점의 경우 커피 원두 가격 상승에 따른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왔지만 커피 원두 가격이 안정세를 찾지 못할 경우 인상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유업계의 우유 가격 상승은 커피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의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유업계는 지난달 1일부터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을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인상한 것을 반영,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국내 유업계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경쟁사들의 제품가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의 후폭풍으로 우유 제품이 사용되는 라떼 제품군을 중심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다양한 제품 판매가격이 오를 수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우유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음료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커피업계는 음료 가격 인상 시기에 대해 올해 하반기 보다 내년 상반기가 유력하다고 점쳤다.

소규모 커피전문점의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 임대료와 최저임금 등 고정비 부담으로 음료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 다만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제품 판매가 인상 러시가 올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커피업계의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반사이익은 RTD(Ready To Drink) 음료 또는 커피 머신을 판매하는 업체, 홈카페 제품 등이 누릴 것으로 보인다. 비싼 돈을 지불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현지 농가와 장기계약하는 방식으로 원두를 공급하고 있어 국제 원두 가격이 상승한다고 해서 음료 가격을 올리지 않지만 소규모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곳은 원두를 비롯해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인한 음료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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