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사이트에 올라온 스벅 ‘리유저블 컵’…“4500원에 팝니다”[e글e글]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28 14:01 수정 2021-09-28 14:13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28일 하루 제조 음료를 주문하면 제공하는 ‘리유저블(다회용) 컵’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왔다.
중고 거래사이트 중고나라에는 이날 ‘스타벅스 50주년 리유저블 (컵) 판매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누리꾼은 “리유저블 컵만 판매한다”며 컵 가격을 4500원으로 책정했다. 판매자는 “택배 거래만 가능하다”며 “직거래는 안 한다”고 했다. 리유저블 컵과 텀블러를 묶어서 판매한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은 이날 매장에 방문해 제조 음료를 주문하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디자인이 적용된 그란데(16oz) 사이즈의 컵이다. 1회 주문 시 최대 20잔까지 주문이 가능하며, 컵이 소진되면 매장용 다회용 컵 또는 일회용 컵에 음료가 제공된다.
일부 매장 앞에선 이날 오전부터 손님들이 리유저블 컵으로 음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으로 음료를 주문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앱 사용 대기 시간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45분 스타벅스 앱에 접속했더니 “동시 접속자가 많아 잠시 대기 중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는 문구가 떴다. 예상 대기시간은 1분 25초, 대기 인원은 2592명이었다.
리유저블 컵으로 음료를 받은 누리꾼들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인증 사진을 올리며 “아침 9시부터 서둘러도 대기 100번째. 사이렌 오더하고 한 시간 후 받으러 감”, “이게 뭐라고 1시간 30분을 기다려 받았을까”, “음료를 사면 준다니, 한 시간의 기다림 쯤은”, “뜨거운 것도 하나 받고 싶어서 둘이지만 세 잔 주문”, “다시 쓸진 모르겠지만 예쁘긴 예쁨” 등의 글을 남겼다.
스타벅스 측은 이날 리유저블 컵 이벤트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지속 가능성의 가치와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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