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포드, 총 13조 공동투자…글로벌 전기차 패권 도전
뉴스1
입력 2021-09-28 08:14 수정 2021-09-28 10:00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SK이노베이션 사진제공>© 뉴스1
SK이노베이션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Ford)가 전기차 배터리 합작 법인에 총 114억달러(약 13조1020억원)를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Ford)는 28일(미국 현지시간) 양사가 합작해서 설립하기로 한 블루오벌SK(BlueOvalSK)의 생산 공장이 들어설 테네시(Tennessee)주와 켄터키(Kentucky)주에서 배터리 생산 부지를 발표하는 행사를 각각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한다.
이 행사는 양사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들어설 테네시주 스텐튼(Stanton)과 켄터키주 글렌데일(Glendale)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이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투자하는 114억달러는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발표다. 이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중 블루오벌SK에 대한 자사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5000만달러(5조1175억원)를 블루오벌SK의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현황. <SK이노베이션 제공>© 뉴스1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각 5조1175억원씩 10조2350억원을 배터리 합작 공장에 투자하고, 포드는 자체적으로 전기차 조립공장(테네시), 연구개발(R&D)센터, 트레이닝센터 등에 약 2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를 결의한 바 있다. 투자 기간은 2021년 10월부터 2027년 12월까지다.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미국 역대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테네시 공장은 470만평(1553만㎡)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기가와트시(GWh)다. 켄터키 공장은 190만평(628만㎡) 부지에 86기가와트시(43GWh 2기)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블루오벌SK의 총 생산능력은 129기가와트시에 달한다. 이는 60킬로와트(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양사가 기존에 밝힌 합작법인 규모가 60기가와트시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공시를 통해 블루오벌SK가 생산해야 할 배터리가 당초 예상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점을 반영해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 역사상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규모인 블루오벌SK 투자를 통해 단숨에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선두 기업으로 떠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조지아주에서 단독으로 짓고 있는 공장 두 곳과 합하면 미국에서만 약 150기가와트시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로써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200기가와트시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5.24/뉴스1
최근 미국은 전기차 보급확대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전기차에 각종 세금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전환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투자발표 행사에는 포드 측의 빌 포드(Bill Ford) 회장, 짐 팔리(Jim Farley) 사장 외에 빌 리(Bill Lee) 테네시 주지사, 앤디 베셔(Andy Beshear) 켄터키 주지사 등이 참석한다. SK이노베이션에서는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와 관련 임원들이 현장에 직접 참석한다.
포드 빌 포드 회장은 “지금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끌고 ‘탄소 중립 제조’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변화의 순간이다”라며, “포드는 혁신과 투자로 미국인들이 환호하는 전기차를 만들면서도 지구를 보호하고 나아가 국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짐 팔리 사장은 “더 나은 미국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이뤄진 투자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라며, “일자리 창출, 탄소 중립 제조 시스템 구축, 지역사회 기여, 주주 가치 창출 등 다수를 위해 성장하는 획기적인 전기차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과감한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통해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라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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