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에 펫팸족 증가… 유통업계, 반려동물 서비스 키운다

김하경 기자

입력 2021-09-28 03:00 수정 2021-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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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들여온 개-고양이 2배 늘어
롯데마트-SSG닷컴 펫전문관 오픈
스페이스원, 최대규모 펫파크 선봬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키트도 나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B관 3층 옥상정원에 꾸려진 업계 최대 규모 펫파크 ‘흰디 하우스’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직장인 신현우(가명·32) 씨는 요즘 열세 살인 반려견 먹거리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노견이 되면서 잔병치레가 늘었기 때문이다. 사료는 피부에 좋은 제품으로, 간식은 유기농 재료로 만든 것으로 골라 먹이면서 반려견을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20%가량 늘었다. 신 씨는 “반려견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좋은 품질의 용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관련 소비를 늘리는 ‘펫팸족’(pet+family族)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며 펫팸족 공략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넘어선 뒤 향후에도 연간 10%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콕이 장기화되면서 반려동물 인구가 크게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0월 성인남녀 5000명을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 양육률은 27.7%로 2019년 26.4%에서 1.3%포인트 늘었다.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 1∼8월 항공기로 해외에서 들여온 개와 고양이는 1만241마리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5222마리)의 약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 롯데마트는 최근 은평점에 펫 전문 매장 ‘콜리올리’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병원과 미용실 등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펫 전용 가전과 가구 등 이색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최근 SSG닷컴이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관 ‘몰리스SSG’를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사료와 간식, 의류, 장난감 등 약 400만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료 선택법, 캣타워 고르는 법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정보를 담은 콘텐츠도 제공한다.

롯데마트 은평점에 오픈한 펫 전문 매장 ‘콜리올리’. ·롯데마트 제공



백화점 업계도 반려동물 관련 시설을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과 최근 개장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는 프리미엄 토털 펫 케어숍인 ‘코코스퀘어’를 입점시켰다. 이곳에는 반려동물 전용 유치원과 수영장, 스파,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스페이스원은 코코스퀘어가 들어선 B관을 아예 반려동물 전용관으로 선보이고, B관 3층 옥상정원에는 업계 최대 규모(1322m²·약 400평)의 펫파크 ‘흰디 하우스’를 꾸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1∼8월 흰디 하우스에 방문한 반려견은 2만여 마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압구정본점 등 5개 백화점과 아웃렛 3곳에서 프리미엄 펫 용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 1∼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1% 늘었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이 소비 시장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GS25는 애견보험, 반려동물 질병 자가검사 키트 등을 선보인 데 이어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21그램과 함께 ‘반려동물 기초수습키트’도 출시했다. 키트에는 이별 준비 가이드북, 기초수습도구, 운구용 방수 가방 등이 들어 있어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사후 조치와 장례 절차 등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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