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 자리서 큰 사랑 베풀던… ‘나의 어머니 和順’

조선희 기자

입력 2021-09-28 03:00 수정 2021-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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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주 시인 화제의 시집 ‘화순’

문기주 시인

월간 ‘한맥문학’ 2월호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한 문기주 시인이 그의 고향 화순을 그리며 최근 시집 ‘화순’을 출간했다. 시를 사랑하고, 쓰고, 나누었던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사람들로부터 받은 느낌을 소재로 쓴 작품들이다.

문기주 시인은 시집 책머리에서 ‘화순’을 떠올리면 거침없이 뛰던 심장이 가라앉고 어린 시절 나의 마음을 달래주던 어머니의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고 썼다.

문기주 시인은 “강산이 몇 번이 변하도록 오로지 꿈과 성공을 향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며 “인생의 길에는 평탄한 길은 어디에도 없으며 수많은 고난이 닥쳤을 때 때로는 좌절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고 밝혔다. 가슴을 뛰게 하는 것도, 좌절의 순간에 용기를 낼 수 있게 하는 것도 긴 세월 기나긴 역사를 담은 화순의 기운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문기주 시인은 작가로서 ‘문기주가 기억하는 노무현 대통령―우리 함께 가자 이 길을’ ‘문기주의 경제이야기’ ‘화순이 좋다’ ‘인생을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다시 DJ 그를 그리며’ 등을 펴내기도 했다.

광명 크로앙스 CEO로 상생경영 매진


문기주 시인은 현재 중견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언론인으로 활동 중이다.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크로앙스를 관리 운영하는 전문 경영인이기도 하다.

당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던 크로앙스 입점 상인들을 위해 상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활발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며 가정환경이 어려운 지역 청소년인 중·고·대학생에게 봉사단체를 통해 장학금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또 여러 대학에 연구기금을 지원하고 있어 이 사회에 경영인으로서 귀감이 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경제발전공헌부분 최고대상, 대한민국소비자평가우수대상,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 대상-국제평화공헌대상, 아태평화대상, 환경부장관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화순
和順은 어머니


창호지 밖 가지 흔들리는 소리에

겁먹은 작은 손이 엄니의 젖꼭지를 잡아채었다.

그 손으로 귀를 막아도

매서운 소리 피할 길 없었다.

내 고향 화순은 그리도 가난하여

켜켜이 쌓인 고생이 어미의 손을 갈아 매고

흰 낯에 피곤이 영글게 하였다.

때때로 쳐

살갗마저 가르는 바람을 피해 화순을 떠나는 길

그 아래 가난을 숨긴 듯이

오색산이 새침하다.

떠나는 화순은 어렸고

돌아오는 화순은 영글었는데

왜 그리도 눈물짓게 하는 것이냐

운주사의 목탁소리가 세상을 깨우고

웅성산이 푸르고 붉으며

창랑천이 그 밑에 흐르는

赤璧(적벽)이 부르는 노래

어머니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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