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기원, 킨앤파트너스에 626억 빌려줘…킨은 화천대유서 연내 수익 1000억 받기로

정순구 기자 , 김호경 기자 , 곽도영 기자

입력 2021-09-27 03:00 수정 2021-09-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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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이 화천대유 빌려준 원금의 2배
崔, 호텔-카페 사업도 500억 대여
“전체적으로는 손실 봤다” 밝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사업 초기 자금을 대준 투자자문사인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로부터 올해 안에 800억∼1000억 원대의 분양 수익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킨앤파트너스에 두 차례에 걸쳐 대장동 개발사업 명목으로 626억 원을 빌려준 것으로 밝혀진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를 통한 화천대유 대출금과 관련해 조만간 원금과 이자까지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행복나눔재단의 전직 대표 박모 씨가 보유한 킨앤파트너스는 대장동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974채, A1·2블록)의 분양 수익을 연내 지급받을 예정이다. 킨앤파트너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화천대유 관련 수익은 연내 모두 들어올 예정이다. 금액은 800억∼1000억 원대로 추정된다”며 “최 이사장에게도 원금과 이자 납부를 무리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천대유는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대장동 사업부지를 담보로 킨앤파트너스로부터 457억 원을 빌렸다. 하지만 토지보상 절차가 마무리 단계인 시점에 기존 연 6.9∼13.2%였던 이자율이 연 13.2∼25%로 높아졌다. 연 25%는 당시 개인 간 금전 거래 시 법정 최고 금리다. 여기에 2018년에는 킨앤파트너스 대출금을 투자금으로 전환하면서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하는 대장동 택지 2곳인 A1·2블록의 분양 수익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킨앤파트너스 관계자는 “초반엔 화천대유의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서 손실을 우려해 대출로 들어갔다가 2018년 시행사로 확정된 뒤 수익 배분을 위해 금리를 연 25%로 올렸고, 이후 수익률이 25%를 넘게 되자 투자 약정을 맺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는 애초 대출 목적이 이자 수익보다는 대장동 개발 이익이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킨앤파트너스가 이번에 투자대금을 회수하면 2015년 이후 화천대유에 빌려준 원금(457억 원)의 약 2배에 이르는 800억∼1000억 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또 킨앤파트너스에 자금을 공급한 최 이사장은 2015년 400억 원 외에도 2017년 226억 원을 추가로 킨앤파트너스에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배당 수익을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담보로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이사장 측은 이번에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한 원금과 이자는 무리 없이 상환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최 이사장 측은 킨앤파트너스의 자회사에 호텔과 카페 사업 등의 명목으로 500억 원가량을 추가로 대여해줘 투자 총액이 11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 측은 “그간 투자했던 호텔사업이 자본잠식에 빠지고 카페 사업비용 등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는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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