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대부도… 유해란, 섬에서만 3승

김정훈 기자

입력 2021-09-27 03:00 수정 2021-09-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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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엘크루’ 2차연장 혈투 끝
강적 최혜진 꺾고 시즌 첫 트로피
‘제주 삼다수’ 2연패 이어 진기록
“구질 묵직해 섬 바람에 강한 듯”


26일 끝난 KLPGA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에서 이번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가운데)이 가수 임창정 씨(왼쪽), 김지영과 셀카를 찍고 있다. 유해란은 두 사람과 팀 부문에서도 우승을 합작했다. 안산=뉴시스

‘드라이버처럼 퍼트를 연습해야 하는 이유는 똑같은 1타이기 때문이다.’

초보 골퍼들이 동반자들에게 쉴 새 없이 듣는 이 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2차 연장전에서 펼쳐진 2m 남짓 거리의 퍼트 경쟁에서 우승의 희비가 엇갈렸다. 승자는 유해란(20)이었다.

유해란은 26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파72)에서 끝난 KLPGA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최종 라운드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최혜진(22)을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유해란과 최혜진은 나란히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펼쳐진 1차 연장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버디를 낚으며 2차 연장전에 들어갔다. 2차 연장전에서도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졌다. 유해란이 러프에 빠진 공을 세 번째 샷으로 홀 바로 옆에 붙이자, 유해란보다 훨씬 긴 러프에 빠져 있던 최혜진도 감각적인 칩샷으로 홀 2m 남짓한 거리에 공을 보냈다. 두 선수 모두 또 한 번 버디 찬스를 잡아냈지만 그린 위 집중력은 유해란이 한 수 위였다. 최혜진의 버디 퍼트는 힘이 약한 탓에 홀 왼쪽으로 살짝 휘어져 나갔지만, 유해란은 안정적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 1억800만 원을 챙긴 유해란은 통산 3승을 모두 섬에서 기록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2020년 투어 신인왕 출신인 유해란은 2019년과 2020년 제주에서 열린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연속으로 우승했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 셀럽들과 경기해 부담 없이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원래 양잔디 코스에서 강한 편이다. 또 내 구질이 묵직한 편이라 바람이 많은 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다”고 했다.

유해란은 이벤트 경기 우승도 차지했다. 이승엽, 이동국, 허재, 탁재훈 등 유명인들이 초청 선수로 참가한 이 대회는 최종라운드에서 프로 2명과 유명인 1명이 조를 이뤄 치르는 방식으로 열렸다. 팀 순위는 해당 홀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그 팀의 성적으로 삼고, 지정 홀에서는 유명인의 타수를 1타 줄여주는 핸디캡이 적용됐다. 최종라운드 결과만 따로 집계한 팀 부문에서는 유해란, 김지영과 가수 임창정 조가 14언더파 58타로 우승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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