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 감소하는데…소형은 나 홀로 ‘쑥쑥’
뉴시스
입력 2021-09-26 10:04 수정 2021-09-26 10:05
올 들어 서울 부동산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초소형 아파트 매매는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몇 년간 가격이 급등했고, 대출 가능한 금액은 줄어들다보니 평수를 줄여 매매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는 1월 1만4004건에서 2월 8804건, 3월 8336건, 4월 1만1709건, 5월 9428건, 6월 7421건, 7월 7848건으로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전용 20㎡ 이하 아파트는 1월 462건에서 2월 510건, 3월 699건, 4월 408건, 5월 477건, 6월 462건, 7월 582건으로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월 3.3%에서 7월 7.4%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1~40㎡도 비슷한 양상이다. 해당 평수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월 9.7%에서 7월 19.0%로 역시 두 배 가량 늘었다.
반면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41~60㎡는 1월 3892건에서 7월 2575건으로, 61~85㎡는 같은 기간 5451건에서 2237건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면적의 집은 가격적으로 접근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출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돈을 빌리기도 쉽지 않다.
‘15억원’이라는 대출금지선이 존재하다보니, 강남권에선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사려면 초소형 이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점도 초소형 거래를 부추기는 요소로 꼽힌다.
지난달 6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아파트 39.53㎡가 14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이 아파트의 49.86㎡는 지난달 18일 17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39.86㎡는 7월18일 13억3500만원에 팔렸다. 이보다 한 단계 더 큰 평형인 49.21㎡는 16억원선에 실거래되고 있어 15억원을 훌쩍 넘긴다.
1~2인가구의 증가도 초소형 아파트의 거래를 늘리는 하나의 요인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집값이 급등해 근로소득으로 내 집 마련을 하기는 어렵게 되면서 1~2인 가구의 수요가 소형 아파트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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