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來 ‘최고점’ 찍은 휘발유 가격…앞으로 더 오른다

뉴스1

입력 2021-09-26 07:12:00 수정 2021-09-26 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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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3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기름 판매 가격이 게시돼 있다. 2021.8.13/뉴스1 © News1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3년 만의 최고점인 1600원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앞으로 소폭의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국내 휘발유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43.12원이다. 최근 고점인 1647.35원(8월16일)에 비해선 다소 낮지만, 5주 동안 불과 4원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터당 1300원대였던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상승한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에서 점점 굳어지는 추세다. 서울은 이미 1700원선을 돌파했으며, 중구에선 일반휘발유를 리터당 2511원에 파는 주유소까지 나왔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를 기록한 건 3년 전인 2018년 7월부터 11월까지가 마지막이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악화되며 경제 제재를 앞둔 상황으로, 원유 공급 감소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등해 리터당 1690.31원(2018년 11월4일)까지 올랐다. 당시 휘발유 가격이 5개월 만에 리터당 150원가량 치솟자 정부는 전격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하며 급한 불을 끄기도 했다. 현재 휘발유 가격은 당시보다 불과 리터당 40원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른 건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1월5일 배럴당 50.50달러였는데, 지난 23일에는 74.11달러로 46.8% 올랐다. 그만큼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도 상승 요인이 생긴 것이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동 수요 확대, 미국 원유 재고 감소로 인한 공급 저하 등으로 인해 꾸준히 상승했다.

이런 최근의 흐름을 고려하면 당장은 휘발유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두바이유는 한국까지 운송·정제 과정에 시간이 걸리기에 원유 구입부터 국내 소비자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의 시차가 있는데, 최근 국제유가는 계속 오르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배럴당 65.37달러였던 두바이유는 이달 23일에는 74.11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오른 국제유가가 향후 2~3주 동안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국내 유가의 선행지표인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의 경우 지난 3일 배럴당 80.76달러에서 지난 23일에는 83.87달러로 소폭 올랐다. 당분간 더 오르더라도, 매주 리터당 10원씩 급등했던 올해 여름의 가격 흐름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발간한 ‘국내 휘발유 가격 결정구조 및 최근 가격 동향’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한동안 국내 휘발유 가격이 1600원 초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자연재해나 외교적 충돌 등 상황이 급변해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에는 국내 휘발유 가격도 영향을 받아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올해 겨울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평소보다 겨울 한파가 강하게 나타날 경우 전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00만배럴에서 200만배럴로 급증해 유가가 배럴당 최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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