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밝힌 초록빛 희망… ‘생명나눔 그린라이트’

윤희선 기자

입력 2021-09-27 03:00 수정 2021-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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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
13∼19일 생명나눔 주간 맞아
전국 랜드마크서 점등 캠페인
장기 기증자 기리며 희망 전해



9월 13∼19일 ‘생명나눔 주간’ 동안 전국의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장기기증 상징색인 초록색으로 불을 켜는 ‘2021 생명나눔 그린라이트 캠페인’이 진행됐다. 그린라이트 캠페인은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와 그 가족,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자 이식대기자에게 전하는 희망을 상징한다.

생명나눔 그린라이트 캠페인은 생명나눔 확산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으로,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지자체 및 민간기업 및 단체가 함께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올해 캠페인에는 서울시, 부산시, 대구시, 인천시, 광주시, 세종시, 제주도, 구리시, 김해시, 순천시, 원주시, 태안군, 하동군의 13개 지자체와 NHN, 갤러리아 백화점, 동성로스파크, 라이나생명, 롯데물산, 포스코, 한국무역협회의 7개 민간 기업이 참여했다.

참여 기관들은 일주일간 초록빛 조명 점등과 함께 옥외 전광판 및 다양한 형태의 광고판을 제공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캠페인 홍보에도 적극 협조했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의 지하철 공사에서도 포스터를 부착하며 시민들에게 그린라이트 캠페인을 알리는 데 도움을 줬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생명을 잇는 다리(Bridge for Life)’를 상징하는 서울의 양화대교를 비롯해 총 33개의 랜드마크가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특히 부산 광안대교에서는 최근 2년 내의 부산시민 기증자 중에서 언론보도에 동의한 기증자 4명의 이름을 송출하며 생명나눔 영웅을 기렸다. 롯데월드타워 외벽에는 희망의 씨앗, 초록리본 등 생명나눔의 상징과 문구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연출했다.

2년 연속으로 참여한 NHN 본사의 거대한 하트 이미지는 그린라이트 캠페인 기간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됐고 국내에서 가장 긴 LED 경관을 가진 포항제철소는 포항 앞바다를 초록 물결로 물들였다.

현장을 찾은 기증자 유가족은 “막연히 녹색 불빛이겠지 생각했는데 직접 현장에서 보는 롯데월드타워는 웅장하기도 했지만 건물에 초록빛으로 수놓아진 ‘희망의 씨앗’이라는 메시지가 마치 하늘로 올라가 아들에게 전달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랜드마크가 초록으로 점등된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리는 ‘초록빛 사진 이벤트’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200여 명의 시민들이 초록빛 순간을 다양하게 포착한 게시물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벤트를 통해 전국 곳곳에서 빛나는 초록빛 희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된 그린라이트 캠페인은 많은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마쳤다”며 “매년 더 많은 지자체와 기업이 참여해 전국이 초록빛 희망으로 물들어간다면 국내에도 기증 문화가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이식을 받지 못해 사망하는 분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 원장은 “세상이 점점 개인주의로 물들어가고 있지만 초록빛 희망을 밝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또 하나의 큰 힘”이라며 “삶의 끝에서 맞이하는 기회가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선물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가자”고 덧붙였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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