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램지 버거, 亞 최초매장 롯데월드타워에…‘수제버거 잔혹사’ 끝낼까

뉴스1

입력 2021-09-24 08:34 수정 2021-09-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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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램지(JTBC 제공)© News1

라스베이거스 명물 ‘고든 램지 버거’ 아시아 최초 매장이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입점을 확정했다. 올해 연말에는 미쉐린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수제 햄버거를 국내에서도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고든 램지 버거가 수제버거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크라제 버거’나 ‘프레시니스 버거’는 당시 낮은 인지도와 고가 정책으로 국내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초고급’ 레스토랑 이미지를 앞세운 고든 램지 버거가 국내 수제버거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 세계 3번째·아시아 최초 매장 서울 상륙

고든램지 버거(진경산업 제공)© 뉴스1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든 램지 버거 국내 1호점이 올해 12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문을 열 예정이다.

고든 램지는 2005년 미국에서 방영한 요리경연 프로그램 헬스 키친(Hell‘s Kitchen)에 진행자로 출연해 매서운 독설로 화제가 된 영국 출신 요리사다. 고든 램지 레스토랑 그룹을 통해 운영한 글로벌 레스토랑이 미쉐린 스타 총 16개를 획득해 한때 전 세계에서 미쉐린 스타를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한 셰프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12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수제 버거 브랜드 ’고든 램지 버거‘를 론칭했다. 고든 램지 버거는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 플래닛 할리우드 호텔과 영국 런던 해롯 백화점에서만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에 국내에 상륙한 국내 1호점은 전 세계 세 번째 매장이자 아시아 최초의 고든 램지 수제 버거 레스토랑이다.

대표 메뉴로는 ’헬스키친 버거‘가 유명하다. 핵심 재료인 패티는 최고급 소고기를 사용한다. 현지에선 채식주의자를 위한 전용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헬스키친 버거의 미국 가격은 17.99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2만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지 대표 메뉴와 레시피를 한국에도 그대로 들여올 계획인 만큼 국내에서도 고가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수제버거 시장 ’잔혹사‘…고급 레스토랑 전략 통할까?

프레시니스 버거(네이버)© 뉴스1
고든 램지 버거 이전에도 국내 수제버거 시장에 도전한 프랜차이즈들이 있었다. 하지만 국내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역사는 암흑기의 연속이었다. 지난 1998년 압구정에 1호점 문을 연 토종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크라제 버거는 당시 맥도날드·롯데리아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 버거 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승승장구했다. 한때 매장이 100개를 넘었고 3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미국·싱가포르를 포함한 해외 국가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제조 과정에서 가공 패티를 받아 만든다는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 했다. 당시 버거 단품이 1만원대였던 고가 정책을 고수하면서 사업이 점차 쇠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당시 이태원을 중심으로 신선한 재료를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비(非) 프랜차이즈 수제버거 가게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2003년 일본에서 들어온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전문점 ’프레시니스 버거‘도 비슷한 이유로 시장에서 사라지며 국내 햄버거 시장 전략은 패스트푸드·가성비 위주로 재편됐다.

국내 햄버거 시장은 간편식 수요가 높아지며 최근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실제 맘스터치·노브랜드버거·교촌치킨·이삭토스트·던킨까지 버거 시장에 뛰어든 업체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증가하는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2조3038억원에서 지난해 2조9636억원으로 28.6% 성장했다. ’미국 3대 버거‘로 유명한 ’쉐이크쉑‘도 국내 고급 프랜차이즈 버거 시장을 선도하며 꾸준히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미쉐린 스타 레시피와 프리미엄 레스토랑 전략으로 차별화를 선택한 고든램지 버거가 국내 햄버거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최근 패스트푸드 대신 건강 먹거리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고급 식재료 수요가 높아지며 수제 버거 경쟁력이 높아졌다 . 특히 국내 1호점이 상륙한 롯데월드타워는 강남·잠실 인근 유동인구가 밀집한 핵심 상권이다. 복합 쇼핑몰 가운데서도 고급 브랜드 수요와 경쟁력이 높은 장소에 입점해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각인하겠다는 목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는 최근 간편하고 건강한 식사와 균형 잡힌 끼니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패스트푸드라는 이미지를 벗고 제품 스펙트럼과 재료를 더욱 고급화하고 있다”며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고급 식당‘을 의미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전략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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