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라이더컵” 앙숙 켑카-디섐보도 말 섞었다

강홍구 기자

입력 2021-09-24 03:00 수정 2021-09-2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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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1년 미뤄져 오늘 티오프
미국, 12명 중 8명이 랭킹 톱10
유럽 “1위 욘 람과 매킬로이 있다”



‘앙숙’ 관계마저 극복하게 한 흥미로운 맞대결이 찾아온다.

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2021 라이더컵이 24일부터 사흘간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븐 휘슬링 스트레이츠(파71)에서 열린다. 2년 주기로 열리는 이 대회는 애초 지난해 예정돼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됐다.

특히 올해 대회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대표 앙숙인 브룩스 켑카(31)와 브라이슨 디섐보(28)가 나란히 미국 대표로 출전해 관심을 모은다. 과거 디섐보의 늑장 플레이가 도마에 올랐을 때 켑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 비판한 바 있다. 5월에는 켑카의 방송 인터뷰 때 디섐보가 쇠 징 스파이크를 신고 소리를 내며 지나가 켑카가 짜증 가득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팀 승리라는 공동의 목표 앞에서 개인감정은 잠시 뒤로 미뤄둔 것으로 보인다. 라이더컵 공식 홈페이지는 최근 ‘켑카와 디섐보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전했다. 라이더컵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두 선수는 자연스럽게 대화했고, 이후 주위 팬들이 환호를 보내자 디섐보가 손을 들어 화답했다. 켑카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동영상을 공유하며 “특별한 것이 없다. 팀메이트와 대화한 것”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특히 이 대회의 단골손님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 1993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나란히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지면서 두 선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컬슨은 미국팀 부단장으로 참여한다.

파드리그 해링턴 단장(아일랜드)이 이끄는 유럽 팀에는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미국은 이번 대회 참가자 12명 중 8명이 세계랭킹 10위 안에 들 정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유럽을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대회 통산 전적에서 26승 2무 14패로 앞서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2승 7패로 열세다. 첫날과 이틀째는 2인 1조로 경기를 치르는 포섬과 포볼 매치 4개씩이 진행되고 마지막 날에는 12개의 싱글 매치플레이가 이어진다. 이번 대회에는 하루 4만∼4만5000여 명의 갤러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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