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에서 출산…숨 안쉬는 아기 살린 119대원들

뉴스1

입력 2021-09-23 16:30 수정 2021-09-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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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에서 출산, 새생명 살린 119대원들(춘천소방서 제공) 2021.9.23/뉴스1
출산이 임박해 병원으로 이동하던 차량 안에서 출산한 산모와 태어난 직후 무호흡 상태를 보인 아기가 119구급대원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무사히 구조됐다.

23일 춘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0시21분쯤 ‘진통이 너무 짧아진다’는 다급한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당시 3번째 출산예정 산모인 주모(30·여·홍천)씨 가족은 서울 소재 산부인과로 가기 위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 처해지자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주씨는 전날 밤 10시50분쯤 양수가 터지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신고를 접수한 119구급대는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아기는 이미 차량 안에서 태어난 상태였다.

그러나 아기는 호흡이 없었고 피부는 챙백했으며 자극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위급한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흡인기로 흡인(석션)을 5회를 시도하며 기도 내 이물질을 빼냈으나 아기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고 울음이나 움직임이 없었다.

새생명 살린 119대원들(춘천소방서 제공) 2021.9.23/뉴스1
대원들은 계속해서 석션을 하면서 양압 환기까지 실시하자 아기는 울음을 터뜨렸고, 손발도 움직였다.

이후 양수를 제거하고 보온조치를 하자 온몸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

당시 산모는 호흡곤란을 겪지 않았으나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 비재호흡마스크(산소마스크)를 씌워 산소를 공급하며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전담 의료진과 영상통화로 소통하며 의료지도를 받은 구급대원들은 탯줄을 제거한 뒤 산모와 아기를 구급차로 옮겨 병원으로 45분 만에 무사히 이송했다.

현재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 강민호·이대한 소방교와 유종수 소방사는 “산모와 아기 모두 무사해 다행이다”며 “새 생명을 지켜내서 기쁘고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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