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美 국방부 첫 공급 계약… 최대 7400억원 규모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9-23 11:16 수정 2021-09-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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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산하 조달청 구매사업 낙찰
이번 조달청 구매사업 최대 규모 계약
이르면 10월부터 주 단위 공급 개시
‘미국산 제품 우선 구매법’ 넘어 계약 성공
“엄격한 미국 국방부 검증 통해 품질·경쟁력 입증”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

셀트리온이 체외진단 전문 업체 휴마시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미국에 공급한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자회사 셀트리온USA가 미국 국방부 산하 조달청(DLA, Defense Logistics Agency)이 발주한 구매사업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USA는 이르면 다음 달 1일부터 현지 군 시설과 요양원, 지역검사소, 주요 시설물 등 미국 내 2만5000개 지정 조달처에 ‘디아트러스트(Celltrion DiaTrust COVID-19 Ag Rapid Test)’를 주 단위로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공급 계약기간은 내년 9월 16일까지다. 계약규모는 최대 7392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공급업체 중 계약규모가 가장 크다. 미국 국방부가 추진하는 조달사업에서 한국 기업이 현지 업체를 제치고 최대 규모 계약을 따낸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셀트리온 측은 이번 입찰에 ‘미국산 우선 구매법(Buy American Act)’이 적용된 상황에서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해당 법은 미국기업 제품 또는 미국 내 생산제품에 가산점을 부여하는데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에서 성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법으로 꼽힌다. 그동안 관련 공급 계약은 주로 미국 소재 대형 다국적 제약업체들이 선점해왔다.

셀트리온의 경우 이번에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 및 자유무역협정(FTA) 가입국이라는 점에서 최소 요건을 충족해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한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국방부에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에 대량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공급 계약은 미국 국방부의 검증을 거쳐 품질과 생산, 공급능력을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품(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해 제품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았고 휴마시스의 생산능력도 적극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디아트러스트는 다른 신속진단키트와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N단백질과 S단백질에 각각 결합하는 두 가지 항체를 적용해 민감도와 특이도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라고 셀트리온 측은 소개했다. 감염 여부를 15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고 추가 장비 없이 검사 후 감염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민감도는 93.3%, 특이도는 99.0% 수준의 정확성을 갖췄다고 한다. 사용 허가에 따라 의료전문가 도움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 POCT(Point-Of-Care Test) 용도와 가정용 자가진단키트(Over-The-Counter) 용도로 구분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하는 제품은 지난 4월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POCT 제품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준이 엄격하고 까다로운 미국 국방부 조달사업에 공급업체로 참여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우수한 기술력과 공급능력을 인정받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해지는 만큼 이번 공급계약 이행에 집중해 셀트리온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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