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쿠팡 주식 5700만주 매각…왜?
김하경 기자
입력 2021-09-17 18:26 수정 2021-09-17 22:22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가 쿠팡 주식 5700만 주를 매각해 약 2조 원을 투자 회수했다. 이번에 매각한 지분은 전체 보유 지분의 약 10% 수준이다.
17일 쿠팡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 외신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14일 비전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쿠팡 주식 5억6815만6413주 가운데 5700만주를 주당 29.685달러에 매각했다. 총 매각 규모는 16억9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번 매각 지분은 소프트뱅크가 지니고 있는 쿠팡 지분의 10분의 1수준이다.
이번 지분 매각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전펀드가 중국 스타트업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쿠팡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전펀드는 중국 승차공유 업체 ‘디디추싱’의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투자를 통해 약 4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되는 상태다.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재원조달 차원에서 쿠팡 지분을 매각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올 2분기 IT기업 지분 140억 달러를 매각한 한편 150억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 IT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움직임도 본격화되면서 리스크가 커지기 전에 지분 매각을 서둘렀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쿠팡에 2015년과 2018년에 걸쳐 30억 달러를 투자해 기업공개 후 클래스A 기준 37%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3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당시 비전펀드는 “쿠팡의 성장을 믿기 때문에 이른바 ‘상장 대박’에도 불구하고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비즈N 탑기사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0만원짜리 사탕?…쓰레기통까지 뒤져 찾아간 커플
- 꿀로 위장한 고농축 대마 오일…밀수범 2명 구속 송치
- 송지아·윤후, 머리 맞대고 다정 셀카…‘아빠! 어디가?’ 꼬마들 맞아? 폭풍 성장
- 한소희 올린 ‘칼 든 강아지’ 개 주인 등판…“유기견이 슈퍼스타 됐다” 자랑
- 딱 한 장만 산 복권이 1등 당첨…20년간 월 700만원
- 기존 크림빵보다 6.6배 큰 ‘크림대빵’ 인기
- 공사비 30% 뛰어… 멀어지는 ‘은퇴뒤 전원주택’ 꿈
- “팔겠다” vs “그 가격엔 안 사”… 아파트거래 ‘줄다리기’에 매물 月 3000건씩 ‘쑥’
- 명품 ‘에루샤’ 국내 매출 4조 돌파… 사회기부는 18억 그쳐
- “AI, 유럽 주방을 점령하다”… 삼성-LG 독주에 하이얼 도전장
- “당하는 줄도 모르고 당한다”…SW 공급망 해킹 늘자 팔 걷은 정부
- 빚 못갚는 건설-부동산업체… 5대銀 ‘깡통대출’ 1년새 26% 급증
- IMF “韓, GDP 대비 정부 부채 작년 55.2%…5년뒤 60% 육박”
- 이건희, 19년전 ‘디자인 선언’한 밀라노… 삼성, 가전작품 전시회
- LH 작년 영업이익 98% 급감… 공공주택 사업까지 차질 우려
- 분식점부터 프렌치 호텔까지, 진화하는 팝업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