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신동빈 국감 나와라…총수 불러내기 반복에 재계 ‘부글’

뉴스1

입력 2021-09-17 14:55:00 수정 2021-09-17 14: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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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내달 국정감사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의 주요 대기업 총수의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추진한다. 사진은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2021.9.8/뉴스1 © News1

국회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의 증인 출석을 추진한다.

문재인 정부의 온실가스감축목표(NDC)나 수소경제 추진과 관련해 기업인들의 견해를 직접 듣겠다는 취지인데, 재계에서는 ‘총수부터 부르고 보자’라는 식의 무리한 증인 소환 아니냐며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재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내달 열릴 국정감사 증인 신청 명단에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 최정우 회장, 김승연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등을 올려놓고 있다.

환노위 국감이 기업인 증인 소환이 잦은 무대이기는 해도, 국내 재계서열 10위권 내 기업집단 중 절반이 넘는 6개 기업 총수의 증인 출석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노위는 이들에게 정부의 NDC 관련 이행 계획이나 환경법규 준수 여부, 고용인원 감소 이유 등에 관해 물을 계획인데, 기업인들에게 정부가 추진하는 NDC에 대한 견해를 공개적으로 묻는 것은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환노위는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관행으로 인해 이번 국정감사에서 주타깃이 되고 있는 카카오의 김범수 이사회 의장도 증인으로 소환활 계획이다. 김 의장에게는 직장 내 괴롭힘, 카카오 택시 콜 몰아주기와 함께 데이터센터 탄소배출 등에 대해서도 질의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SSG닷컴에 대한 무리한 업무 지원 해명 촉구), 정몽규 HDC 회장(광주 학동 붕괴사고),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근로자 자살), 김홍국 하림 회장(부당노동행위 및 직장 내 갑질) 등도 환노위 증인 신청 명단에 올랐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류경표 한진 대표 등 택배 업체 대표들은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과 관련해서 증인으로 신청됐고,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 노트만 조셉네이든 쿠팡 풀필먼트 대표도 산업재해와 관련해 책임을 묻는다는 이유로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여기에 더해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임병용 GS건설 대표, 김형 대우건설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김충재 금강건설 대표, 이재규 태영건설 대표 등 주요 건설사 대표들도 건설 현장 산재와 관련해 무더기로 증인 신청 명단에 올라 국감장에 불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가 내달 국정감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내 문재인 정부의 수소정책과 탈탄소와 관련해 질의할 계획이다. 사지는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내빈들이 전시장을 둘러보는 모습. 2021.9.8/뉴스1 © News1
정의선, 최태원, 최정우 등 3명은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 증인 신청 명단에도 올라 있다.

산자위는 정의선 회장에게는 중고차 매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협상 결렬과 완성차 업계의 중고자동차 매매시장 진출 문제 등에 대해 묻겠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수소경제와 관련해 증인 명단에 올랐고, 최정우 회장은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수소전환과 관련해 증인 신청이 이뤄졌는데, 이 역시 환노위 국감 증인 신청 이유와 마찬가지로 정부 정책과 관련한 것이어서 두 기업인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밖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승수 한샘 대표, 강한승 쿠팡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 심관섭 미니스톱 대표이사,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이수진 야놀자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허연수 GS리테일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이상호 11번가 대표, 전항일 이베이코리아유한책임회사 대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등이 산자위 증인 신청 명단에 포함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 이강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 사장 등을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의 출연 촉구와 기업인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증인 신청 이유인데, 기업 스스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무리한 강요나 압력으로 비칠 수 있다.

재계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의 ‘면박주기’ 또는 ‘벌주기식’ 증인 소환 의도가 엿보인다며 끓어오르고 있다.

의원들은 대기업 총수를 증인으로 불러내는 이유로 실질적으로 기업을 좌지우지하는 책임자의 답변을 들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지만,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출석 요청으로 인해 기업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과거 국감에서는 소환된 기업인들이 몇시간 동안 차례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답변할 기회도 제대로 얻지 못한 채 의원들의 문책성 질문만 듣다가 귀가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 페이스북 캡처© 뉴스1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최태원 회장이 수소경제·탄소감축 등 정부 정책과 관련한 주제로 산자위와 환노위 증인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 “이런 출석 요구를 액면 그대로 질문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회도 당연히 그런 점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그렇다면 알면서도 ‘불러내기’ 가 목적임이 분명한데, 제발 이런 식의 불러내기는 이제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매년 국정감사마다 필요 이상의 기업인들을 무분별하게 소환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라면서 “기업인들을 불러 벌 세우고, 보여주기식 질책에 몰두하는 국회의원의 구태는 국감 취지를 퇴색시키고 기업 경영부담도 가중하므로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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