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간 뒤 날씨 ‘맑음’…추석 보름달 볼 수 있을까?
강은지기자
입력 2021-09-17 10:27 수정 2021-09-17 10:30
중국 상해에서 한반도로 접근한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는 17일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 대한해협을 통과해 일본 오사카 쪽으로 향한다. 1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는 태풍의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태풍 찬투는 17일 오전 7시경 제주 서귀포 해안에서 60㎞ 거리 해상을 지나갔다. 태풍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이날 새벽 제주를 비롯한 남해상에는 태풍 경보가 발령됐다. 제주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110~145㎞, 남해안과 경상권 동해안에는 시속 55~90㎞에 육박했다.
남쪽에서 따뜻한 수증기를 잔뜩 끌어올린 태풍은 많은 비를 뿌렸다. 13일부터 태풍 영향으로 내내 비가 온 제주에는 17일 오전까지 한라산 진달래 밭에 총 1192㎜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남부 지방에도 시간당 40~50㎜의 집중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17일 제주에는 최대 150㎜ 이상, 경남권해안에는 최대 12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에는 비소식이 없다.
● 태풍 지나간 뒤 날씨 ‘맑음’
18일부터는 태풍 영향에서 벗어나며 전국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추석 연휴 기간 대체로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하고 낮에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휴 기간 동안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5~20도, 낮에는 25~28도 수준으로 예보됐다. 활동하기 좋은 날씨라 연휴에 이동하거나 쉬는 데 지장이 없다. 다만 연휴가 시작되는 18일까지는 남해안을 중심으로 파도가 4~8m로 높아 배를 타는 귀향객은 여객선 운행 정보에 신경 써야 한다. ● 추석 보름달 관측은 어려울 듯
연휴 기간 동안 내내 맑은 하늘이지만 유독 추석 당일인 21일에는 전국에 비가 예보돼 보름달 관측은 어려울 수 있다. 기상청은 “21일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비구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비구름이 남북으로 길게 만들어지고, 상층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강하게 불어 지역에 따라서는 저녁에 구름이 지나가 보름달이 보이는 곳도 있다. 17일 현재까지는 중부지방 보다는 남부지방이, 동쪽지방보다는 서쪽지방의 보름달 관측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자세한 지역별 비 소식은 20일경 확인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추석 다음날인 22일 오전까지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방 등 중부 지방에 비가 이어진다. 북쪽에서 한차례 더 비구름이 내려오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23일부터는 다시 구름이 개고 전국의 날씨가 맑아진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아침저녁으로 더 선선해지고 일교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강은지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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