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사’ 주총 통과…찬성률 80%

뉴스1

입력 2021-09-16 13:29 수정 2021-09-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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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모습. 2021.4.11/뉴스1 © News1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한 배터리 사업 분사가 주주들의 동의를 얻었다. 대부분 주주들의 동의로 주주총회에서 가결되면서 10월 배터리 신설 법인이 차질없이 탄생할 전망이다.

16일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석유개발 사업부의 물적분할을 내용으로 하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에 대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배터리·석유개발 분사 승인 안건은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또 Δ지배구조헌장 신설 Δ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Δ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 일부 정관 개정 안건도 97.9% 찬성으로 통과됐다.

지분 8.05%를 가진 국민연금이 분사에 반대하고 일부 개인투자자도 주주가치 훼손을 주장하면서 한때 부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캐스팅 보트(결정표)를 쥔 외국인·기관(26% 이상)이 대부분 분사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분사 안건이 가결되면서 10월 1일부로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석유개발(E&P) 사업을 하는 ‘SK이엔피주식회사(가칭)’가 각각 공식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배터리 신설법인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석유개발 신설법인은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각각 수행한다.

업계에선 배터리 법인 대표는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석유개발 법인 대표는 명성 SK이노베이션 E&P 사업대표(부사장)가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분사 결정은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한편,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할이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한국·미국·중국·헝가리 등 거점에서 연간 40기가와트(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를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사업은 2022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돼 2025년 이후에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개발 사업은 이번 분할을 계기로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 및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 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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