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카카오 상생안 면피용 대책…대리운전-헤어숍도 즉각 철수해야”
뉴시스
입력 2021-09-16 10:20 수정 2021-09-16 10:21
소상공인연합회는 16일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골목상권과 상생하겠다며 상생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눈 가리고 아옹식으로 몸통은 덮어둔 채 꼬리 자르기로 일관한 면피용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에서 “소상공인단체와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카카오의 상생안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김 의장에 대한 제제 절차를 밟고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김 의장에 대한 증인 채택 여론까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카카오는 큰 틀에서 골목상권 논란 사업들을 철수하겠다는 원칙을 밝혔지만 사업 철수가 구체화된 서비스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꽃, 간식, 샐러드 배달 중개서비스 중 한 둘에 불과하다”며 “대리운전 시장, 카카오 헤어숍 등은 언급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카카오가 언급한 3000억원도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없다”며 “카카오가 진정성 있는 상생을 내세우고 싶다면 대리운전과 헤어숍 예약 등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시장에서 즉각 철수하고 여타 골목상권 업종에 대한 무분별한 진출 중지를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와 국회도 계류 중인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에 즉각 나서야 한다”며 “가칭 온라인플랫폼 공정화위원회를 소상공인연합회 내에 구성해 소상공인의 영역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장은 골목상권과 상생하겠다며 14일 상생안을 발표했다. 주요내용은 ▲꽃, 간식, 샐러드 배달 중개서비스 등 사업 철수 및 혁신사업 중심의 사업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 3000억원의 상생기금 조성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으로 케이큐브홀딩스 전환 등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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