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대비 자가치료 늘린다… 돌파감염자도 포함 검토

김소영 기자

입력 2021-09-16 03:00 수정 2021-09-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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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돌파감염 위중증 가능성 낮아… 의료체계 부담 줄이는 게 중요”
통원치료 단기센터 확대도 추진… 전문가 “응급상황 대응체계 갖춰야”
델타변이, 최근 일주 확진의 98.5%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치료 대상을 확대하고 시설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방역과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위드(with) 코로나’ 도입을 위해서다. 우선 자가치료 중 필요한 경우 의사의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단기진료센터를 추가로 설치해 코로나19 환자의 통원 치료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백신 접종을 2회(얀센은 1회) 마치고 2주가 지난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감염자’도 자가치료 대상에 포함시키는 걸 검토 중이다.

○ 위드 코로나 대비해 자가치료 본격 추진

코로나19 자가치료 대상자는 질병관리청 지침으로 정해져 있다. 일단 고위험군이 아니고 무증상·경증이어야 한다. 미성년자, 돌볼 자녀가 있는 사람 등이 대상자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하루에 2번 전화 등을 통해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1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당국은 돌파감염자를 이 같은 자가치료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돌파감염자는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미접종자에 비해 위중증 상태로 악화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여부를 환자 관리의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15일 0시 기준 국내 백신 1차 접종률은 67.3%다.

방역당국은 13일 경기도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통원치료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앞으로 접종률이 더 오르며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할 텐데 지금처럼 모든 확진자를 시설에 격리하는 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며 “(자가치료를 통해) 의료체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자가격리자 관리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것처럼, 자가치료 대상자용 앱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는 아무리 증상이 경미해도 집에 있으면서 불안감을 느낄 수 있고 이웃들은 ‘옆집에 확진자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며 “응급 상황이 닥칠 때 적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 ‘델타 변이’ 탓에 돌파감염 증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5∼11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비율이 전체의 98.5%로 늘어났다. 직전 일주일(지난달 29일∼이달 4일)의 97%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사실상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이다.

돌파감염은 국내 접종 완료자 1157만7080명 중 4731명(0.041%)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접종자 10만 명당 101.9명으로 가장 많았다. 백신별 돌파감염 발생률은 얀센이 0.149%로 가장 많고 이어 아스트라제네카(0.034%), 화이자(0.028%), 모더나(0.016%) 순이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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