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본입찰, 에디슨모터스 등 3사 참여…SM그룹 ‘불참’

뉴시스

입력 2021-09-15 16:29 수정 2021-09-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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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인수 본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에디슨모터스-쎄미시스코 컨소시엄, 카디널원모터스, 인디EV 등 3곳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쌍용차 인수 본입찰에는 3개 기업이 참여했다. 유력 인수후보군으로 꼽혔던 SM그룹은 불참을 결정했다. 아랍계 사모펀드 두바이헤리티지홀딩스와 손잡고 인수를 추진했던 케이팝모터스 역시 포기했다. 재계 30위권 대기업 SM그룹의 불참으로 쌍용차 인수전에 찬물이 뿌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에디슨모터스-쎄미시스코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기존 유력 인수후보였던 HAAH오토모티브 창업주가 설립한 미국 ‘카디널원 모터스’도 쌍용차 인수를 놓고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쌍용차 인수를 추진 중이다. 에디슨모터스는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원을 확보했으며, 자회사 쎄미시스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2500억원을 마련했다. 또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000억원가량을 투자받는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의 전기차 시스템·소프트웨어 기술을 쌍용차의 제조능력과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르면 2022년 하반기 전기차 ‘스마트S’를 출시하는 등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 쌍용차 전동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다.

카디널원모터스는 국내로펌 김앤장을 법률자문사로 선정하며 강한 인수의지를 나타냈다.

미국에서 수입자동차 유통사업을 영위해온 HAAH오토모티브는 미중무역분쟁으로 관세부담이 커지며 중국산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입하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파산 신청을 했다. 이후 창업주 듀크 헤일 대표가 카디널원모터스를 설립, 새 법인을 통해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북미시장에 판매 네트워크를 가진 카디널원모터스는 쌍용차가 북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EV는 2018년 설립된 미국의 전기차 벤처다. 2023년 차세대 자율주행을 갖춘 중형 사륜구동 크로스오버(코드명 ATLAS) 차량을 양산할 계획이다. 내연기관 중심의 쌍용차 라인업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온 자사의 기술력을 합쳐 쌍용차의 전동화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자금조달 능력은 의문이다.

당초 유력후보였던 SM그룹은 쌍용차에 대한 예비실사를 마친 결과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15일 “SM그룹이 심사숙고 끝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SM그룹은 지난 45일간 실사 과정을 거친 결과 인수 후 그룹이 보유한 자체경쟁력 중심의 정상화 노력을 통해 향후 2~3년간 내실을 다짐과 동시에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시장을 대비, 단계적 준비를 갖춰 나가겠다는 방침이었다”며 “하지만 그룹의 ‘쌍용차 정상화 계획’이 발 빠른 속도로 친환경 자동차로 옮겨가는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트랜드와 다소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케이팝모터스 역시 “쌍용차 인수의사를 철회키로 했다”며 “컨소시엄에 참여한 케이에스프로젝트 파트너들과 숙고해 집중회의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팝모터스는 아랍계 사모펀드 두바이헤리티지홀딩스와 함께 쌍용차 인수를 추진해왔다. 쌍용차 인수 도전 이후 불거진 황요섭 케이팝 모터스 대표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인수 포기의 이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쌍용차 예비입찰에는 11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2000만원의 비용이 드는 예비실사에는 7곳이 참여했다. 법률자문사까지 결정한 곳은 SM그룹(대륙아주),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KCL), 카디널원모터스(김앤장), 케이에스프로젝트컨소시엄(인화), 퓨처모터스(동인) 등 5곳이다. 하지만 SM그룹과 케이에스프로젝트컨소시엄이 불참을 결정하며 사실상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KCL), 카디널원모터스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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