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표 건설사, 40년 노하우 바탕으로 전국 진출 속도

박지원 기자

입력 2021-09-16 03:00 수정 2021-09-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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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

대구 중구에 위치한 태왕 사옥 전경. ㈜태왕 제공

㈜태왕은 40년 건설 문화를 가진 대구 지역의 대표적인 중견 건설사다. 특히 대구에서는 ‘태왕아너스’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확고한 명성과 입지를 가지고 있다. 태왕은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 전국의 주택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다방면에서 사업 시너지 주목




태왕은 ㈜태왕이앤씨, ㈜두원디앤씨, ㈜케이더블유개발, ㈜청라하우징, (주)피렌체 등 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노기원 태왕 회장은 계열사를 통해 리스크 분산 및 재무 효율성 등 안정성과 수익성을 목표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 강점은 태왕아너스를 주축으로 하는 주거부문 사업이다. 태왕아너스는 대구에 맨 처음 프리미엄 아파트의 개념을 도입해 한 차원 높은 삶의 가치와 품격을 담는 공간을 제시했다.

태왕이앤씨는 주거부문에서 경쟁력은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다방면에서 사업 영역을 늘려나가고 있다. 태왕이 진출한 사업 분야만 해도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공공공사 △일반건축 △지식산업센터 △도로·터널 △폐기물매립장·소각장 △상하수도와 폐수처리시설 현대화 △상업유통단지 조성 △산업단지 조성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4월에 분양한 ‘만촌역 태왕디아너스’ 때부터는 주상복합 부문에서 ‘디아너스’ 브랜드를 론칭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는데 올해 대구 지역 최고 청약경쟁률인 68.54 대 1을 기록하며 조기에 100% 분양에 성공했다. 태왕은 종합건설사로 위상을 높여가는 가운데 올해 매출은 3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노 회장은 주거문화 트렌드에 발맞춰 빠르게 공간 변화를 선도해 가고 있는 것이 회사가 가진 차별성이자 경쟁력이라고 했다. 특히 거실 공간에서 개인 공간 위주로 바뀐 주거 트렌드를 반영하듯 변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올해 초 사옥 이전과 함께 조직개편을 통해 ‘정비사업팀’을 신설해 기존에 진행하던 재건축사업의 고도화와 및 전문성 확립을 도모하고 있다.

노 회장은 회사의 강점으로 주택 구매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따뜻함과 무결점에 도전하기 위해 공정별 협력업체의 지속적인 교육 및 신속한 사후서비스(AS) 시스템을 구축 통한 시공능력의 향상이 회사의 강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 회장은 지역에 봉사하는 회사의 이미지도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만 추구하는 기업은 여러 가지로 부족한 현상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지역에서 창출된 이윤을 다시 돌려주기 위해 사회 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더니 지역민들도 회사에 많은 신뢰를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태왕은 2019년 사내 자발적 봉사단체인 ‘아너스 봉사단’을 발족하고 △사랑의 쌀 전달 △장애인협회 후원 △사랑의 연탄나눔 △장학금 전달 △노후주택 수리 △쪽방촌 어르신 돌보기 등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넘어 전국 브랜드로 성장 중


태왕 대표단지 만촌역 태왕디아너스 투시도. ㈜태왕 제공
최근에는 대구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올해 전국 시공능력평가에서 태왕은 7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노 회장이 2010년 법정관리 중이던 지역 건설회사 ㈜태왕을 인수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전국 시공능력평가에서 6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던 조그만 회사에 불과했다. 노 회장의 경영철학인 ‘변화’와 ‘혁신’으로 기업을 이끌어온 결과, 2018년 첫 100위권 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매년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수년 내 전국 50위권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4년 연속 전국 시공능력평가 100위권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대단하지만,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태왕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전국 브랜드화를 준비하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서울사무소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어 3년 내 코스닥 상장도 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올해가 전국 확대가 본격화되는 원년인 셈이다. 태왕은 이미 위례 A3-3aBL 아파트 건설공사 8공구와 평택고덕 A-39BL 아파트 건설공사 8공구 관급공사에 참여했으며, 소규모 재건축 사업의 수주실적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했다.

노 회장은 “지난 10년이 위기를 극복하고 초석을 다진 시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자 전국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그린 사업에 뛰어들어


태왕디아너스 오페라 석경 투시도. ㈜태왕 제공
노 회장은 최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그린 사업에 뛰어들었다. 노 회장은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친환경 건설사로 뛰어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산업설비 등 그린 산업뿐 아니라 산업 환경 설비공사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을 넘어 전국 단위에서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건설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환경은 미래 사업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책임과도 관련 있다. 그는 “기업의 존재 이유인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은 현대사회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윤추구 이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무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 차원의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도 적극적이다.

노 회장은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후원자를 자처했다. 최근에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1억 원을 지원하며 메인 스폰서로 나섰다. 노 회장은 “기업의 성장은 우리 사회와 그 구성원들과 함께 할 때 그 가치를 비로소 인정받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목표로 지속가능 경영”
노기원 ㈜태왕 회장 인터뷰


노기원 태왕 회장(사진)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과 지속성장이라는 목표로 최선을 다한 결과, 전국 시공능력평가에서 600위권 밖에 있던 회사를 지난해 7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규모의 성장만큼 내실을 다지는 게 앞으로의 경영방향이라는 노 회장은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모범기업으로 성장시켜 태왕아너스 기업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태왕이 최근 소규모 재건축 사업 등에도 눈부신 실적을 거두는 등 착실히 실적을 쌓았고, 무엇보다 품질을 강조하는 행보 덕분에 신뢰를 얻은 점이 성장동력이었다고 말한다. 내부적으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확고한 방침과 직원들에 대한 복지 정책 덕분에 내부 결집력도 다른 회사에 비해 높다는 점을 태왕의 저력으로 꼽는다.

노 회장은 “태왕을 인수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회사가 어려워 직원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만큼은 절대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잠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 결과 인수 당시 30여 명이던 임직원 수는 현재 260여 명까지 늘었다. 해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2017년 7월부터 현재까지 매년 대구시 고용친화기업으로 선정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을 위해서 보다 많은 사회공헌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 회장은 “저를 비롯한 태왕의 모든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은 지역사회와 늘 함께해 왔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력의 대구경북에서 건설명가 태왕의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시회 9대 회장에 이어 10대 회장으로 연임해 활동 중인 노 회장은 “주택건설은 지역경제의 기둥이며 자부심인 만큼 믿음의 협회, 화합의 협회로 이끌어 지역사회의 힘을 키우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노 회장은 불합리한 관행·규정 개선 및 대구 조정지역 대상에서 조기 해제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회원사들과 상호 협력 및 단합하고 역량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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