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금융지원 받은 사회적 기업 생존율 96%… 매출도 30% 늘어”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9-14 03:00 수정 2021-09-14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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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소셜캠퍼스’ 지원 10년 성과

‘LG 소셜캠퍼스’의 지원을 받은 사회적 기업 ‘오이스터에이블’이 LG그룹 사옥에 설치한 ‘스마트 투명 페트병 분리 수거함’의 모습.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투명 페트병과 라벨을 분리해 배출하면 포인트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LG 제공

‘생존 확률 95.6%.’

LG가 10년째 운영 중인 ‘LG 소셜캠퍼스’의 지원을 받은 사회적 기업의 생존율이다. LG는 13일 LG 소셜캠퍼스를 통해 금융 지원을 받은 기업 160곳 중 153곳(95.6%)이 현재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적 기업이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70% 수준이다. LG의 지원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자립에 성공한 기업이 평균보다 많다는 뜻이다.

소셜캠퍼스 지원을 받은 사회적 기업이 LG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올해 5월 선정된 친환경 스타트업 ‘오이스터에이블’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함’을 개발해 LG그룹 주요 사옥 중 유동인구가 많은 23곳에 설치했다.

스마트 분리수거함은 투명 페트병과 비닐 라벨을 분리해 배출하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포인트를 통해 음식이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셔츠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수집한 쓰레기를 분석해 소비 패턴과 규모에 대한 데이터까지 추출해 추후 마케팅이나 시장 분석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기업 ‘요크’가 개발한 친환경 충전시스템 ‘솔라카우’는 올 1월 LG전자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LG희망학교’를 통해 콩고민주공화국의 초등학교에 도입되기도 했다. 아이들이 수업을 듣는 동안 휴대용 보조배터리를 충전한 뒤 각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 소셜캠퍼스는 LG가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성장, 공간 등을 지원하는 원스톱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혁신적 기술이나 사업 방식을 갖고 있지만 자금과 경영 노하우 등이 부족한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해 2011년 2월 LG전자와 LG화학이 공동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총 281개 사회적 기업이 LG 소셜캠퍼스를 통해 지원을 받았다. 최대 5000만 원의 초기 사업자금을 지원하거나 사무실 같은 공간을 제공해준다. 전문가들의 사업화 컨설팅, 외부 투자 유치, 사회적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무형 자원도 제공한다.

금융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매출 향상, 고용 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LG가 지원 시작과 마무리 시점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말까지 금융 지원을 받은 150개 사회적 기업 중 생존 중인 143곳의 평균 매출은 30.2% 늘었고 고용은 1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관심이 높아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성과가 눈에 띈다. LG는 지난해부터 친환경 분야 사회적 기업을 중점적으로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LG의 지원을 받은 기간에 사회적 기업들은 약 13만1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폐기물 재활용 규모도 1만3000t에 달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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