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 본격 ‘시동’… 지역경제 이끌어간다

이형주 기자

입력 2021-09-14 03:00 수정 2021-09-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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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전 신차 양산 기념식 열려
현대차 소형 SUV 위탁생산…내년부터 연간 7만대 생산 계획
친환경차 생산공장으로 전환 예상


광주 광산구 덕림동 빛그린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로 15일 차량 양산을 시작하면서 지역경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제공

15일 오전 10시 광주 광산구 덕림동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에서 신차 양산 기념식이 열린다. 기념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박광태 GGM 대표이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GGM이 처음 생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캐스퍼’로 998cc급이다.

차명은 스케이트보드를 뒤집어 착지하는 기술인 캐스퍼(Casper)에서 영감을 받았다. 캐스퍼는 14일 오전 8시 반부터 온라인 판매 예약을 받는다. 박광태 GGM 대표이사는 “고령화와 1인 가구 확대 등 시대적 흐름에 맞춘 캐스퍼는 현대자동차가 개발과 판매는 물론이고 서비스까지 맡아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60만 m² 규모의 GGM 공장은 1시간에 차량 24대, 하루에 192대를 만든다. GGM은 내년부터 연간 차량 7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GGM의 차량 양산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노사 상생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안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주형 일자리는 고비용 저효율 상황에 직면한 한국의 제조업 문제를 해소해 근로자에게는 안정적 일자리를, 기업에는 적정한 수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자치단체 주도의 사회통합형 일자리 모델이다. 연간 10만 대 생산 규모를 갖춘 GGM은 향후 증설을 통해 연간 20만 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GGM이 향후 시장 변화 상황을 보면서 친환경 자동차 생산 공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GM 공장은 친환경, 디지털, 유연화라는 3개 주제로 지어져 전기차, 수소차를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GGM 공장이 위치한 빛그린 국가산업단지에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인증센터, 친환경 자동차 부품클러스터 등이 들어선다.

GGM의 차량 양산으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효과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GGM은 산업 전반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공장 신축 과정에서 지역 업체에 공사 금액 기준 62.3%를 발주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GGM은 현재까지 직원 539명을 채용했다. 직원의 93.4%가 광주전남 출신이다. GGM은 내년에 직원을 1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공장 설계, 건축과 생산설비 구축 등으로 인한 간접 고용창출 효과도 1만1000여 명에 달한다.

광주시 등은 GGM 직원에게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광주시는 2029년까지 GGM 직원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빛그린산단 배후에 주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노사 상생을 위해 빛그린산단에 사업비 450억 원을 들여 노사동반성장지원센터를 건립한다. 공공직장어린이집 등을 만들어 직원의 보육 걱정을 덜어주고 체육 여가 활동을 위한 개방형 체육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GGM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노사 상생 문화가 확실하게 정착되고 대외적으로 캐스퍼의 품질을 인정받아야 한다. 친환경 자동차 생산 체제로의 전환도 필요하다.

이용섭 시장은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 하기 좋은 노사 상생 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실을 보게 됐다”며 “GGM이 양산 체제에 돌입하면서 광주형 일자리 1단계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만 진정한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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