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화가 김진희 개인전
전승훈기자
입력 2021-09-13 17:54 수정 2021-09-13 17:56
화가 김진희 개인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날아오르다’가 15~2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센터 3층 G&J 전시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전통의 성긴 모시 천 위에 유화 물감으로 그려 한국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넘나든다. 하나의 고립된 장르를 넘어 다양한 변주와 모색, 은밀한 소통을 시도하는 작품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날아오르다’ 연작 속 여인들은 화장을 한다. 단순히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세상에 나가기 위한 움직임이다. 여인의 얼굴은 창백하다. 섬세하고 치밀하며, 서릿발 같은 찬 기운이 느껴질 정도다. 가는 윤곽으로 처리한 어깨선, 삼단처럼 말끔하게 빗어넘긴 머릿결, 태아를 담고 있는 볼록한 배, 바람에 흩날리는 한복의 실루엣, 초점을 잃은 듯 몽환적 분위기가 드러나는 시선에서는 예의 관능이나 에로티시즘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강인함이 드러난다.
그림 속 다양한 오브제는 여인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대신한다. 화려한 하이힐은 남성의 전통적인 권위에 대한 부정이며, 새와 나비는 자유의지의 발현을 상징한다.
한국화에서 여백은 작가만의 주관적인 사유적 공간으로 통한다. 전통 한국화와 달리 김 작가의 작품 속 여백은 강렬한 채색으로 표현되고 있다. 생명을 잉태하는 혼돈(chaos)과 그 혼돈에서 탄생한 질서(cosmos)를 강렬한 채색에 담았다.
김진희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작품을 제작할 때 나의 관심은 늘 개인과 우주 사이의 관계”라며 “피고 지는 꽃의 순환성과 놀라운 생명력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실존적 물음을 탐구하고 여성들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비즈N 탑기사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0만원짜리 사탕?…쓰레기통까지 뒤져 찾아간 커플
- 꿀로 위장한 고농축 대마 오일…밀수범 2명 구속 송치
- 송지아·윤후, 머리 맞대고 다정 셀카…‘아빠! 어디가?’ 꼬마들 맞아? 폭풍 성장
- 한소희 올린 ‘칼 든 강아지’ 개 주인 등판…“유기견이 슈퍼스타 됐다” 자랑
- 공사비 30% 뛰어… 멀어지는 ‘은퇴뒤 전원주택’ 꿈
- 둔촌주공 38평 입주권 22억 넘어…잠실 ‘엘리트’ 추격
- 물 건너간 ‘금리인하’…집값 반등 기대감에 ‘찬물’ 끼얹나
- “팔겠다” vs “그 가격엔 안 사”… 아파트거래 ‘줄다리기’에 매물 月 3000건씩 ‘쑥’
- “AI, 유럽 주방을 점령하다”… 삼성-LG 독주에 하이얼 도전장
- 빚 못갚는 건설-부동산업체… 5대銀 ‘깡통대출’ 1년새 26% 급증
- “옆건물 구내식당 이용”…고물가 직장인 신풍속도
- 사과값 잡히니 배추·양배추 들썩…평년보다 2천원 넘게 뛰어
- “당하는 줄도 모르고 당한다”…SW 공급망 해킹 늘자 팔 걷은 정부
- IMF “韓, GDP 대비 정부 부채 작년 55.2%…5년뒤 60% 육박”